노마드 조랭 : 방구석 일러스트레이터가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기까지
번아웃이 길어지며 지친 나는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한동안 일을 쉬게 되었고
폭풍처럼 몰려오는 우울감으로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공허하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시간들은
내 복잡한 머릿속을 환기시키고
번아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우선 뒤처진다는 불안감 때문에
쉬는 시간에도 일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었고,
평소에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여러 취미들을
부담 없이 즐기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쁜 스케줄 속 항상 2순위였던 나 자신을
오랜만에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는데,
예전의 설렘을 잃은 내 모습은 문득
과거의 나를 행복하게 해줬던 소중한 꿈들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그중 십여 년 전에 내 성장기를 만화로 그리고 싶었던 게 생각나
[노마드 조랭] 을 기획하게 되었고,
앞으로 디지털 노마드로서 겪는
소중한 경험과 추억들을
이 만화에 기록해 보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