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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rbaChoi Mar 23. 2024

을의 회복탄력성을 위한 인생루틴(6)

모닝 루틴과 미드나잇 루틴

모닝 루틴으로 건강한 하루를 시작

오늘도 Cold Play의 Viva La Vida 알림송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전생에 내가 세상을 다스렸었는데,  내 몸 하나도 다스리지 못한다면 안 되지 하면서 일어난다. (  "I used to rule the world ~~"는 Viva La Vida의 시작 가사이다)  삼성헬스를 보니 수면 점수가 85점으로 최상이다.  뒤척임, 코골이, 수면주기, 신체회복, 정신회복 정도를 보여주는 데  많은 부분 맞은 거 같다.  정신과 신체의 균형이 잘 맞는 날은 특히 수면 점수가 좋다.  삼성헬스는 내가 거주하고 있는 몸 상태를 잘 알려주는 툴이다.  건강 루틴을 더 잘 지킬 수 있도록,  걸음 수에 따른 할인 이상으로 혜택이 생겼으면 좋겠다.  숙면을 취하는 것은 내 건강의 비결 중의 하나이다.  신혼시절 강도가 들어와서 나를 깨우는데 애를 먹었을 정도로 잠은 잘 자는 편이라, 타고난 숙면 습관에 부모님께 감사드리게 된다. 


피트니스 센터에 도착하여,  파워워킹을 준비한다. 피트니스 건물 내 사물함, 캐비닛 등 위치를 분석해서,  환복과 운동화 끈을 매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동선을 루틴화 했다.  잘 못하면,  다시 운동복 가지러 가고, 다시 운동화 가지러 사물함을 가면서 동선이 길어진다.  출근 시간에 시간이 없을 경우,  시간단축은 특히 중요하다.  이번달은 트레드밀에서 Chris Brown과 Rihanna 커플의 BGM 공연을 즐기기로 한다. Rihanna의 Rehab에 "You're my disease"라는 구절이 있는데,  연이은 Chris Brown의 "Forever" 노래는 거짓말 같다.(과거 연인사이였지만 폭행으로 이별했다고 함)  시속 5km, 경사 10도, 20분 파워워킹을 하고,  5~6가지의 기구로 가볍게 몸을 푼다. 5분 정도 워킹하면,  심박수가 올라가면서 몸이 더워지기 시작한다. 


운동 후, 샤워와 냉온욕을 통해 온몸을 깨워준다.  온탕은 39.3도, 냉탕은 23.2도로 온도 차이가 크지 않지만 몸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데 정말 좋다.  모래시계 대용으로,  온탕에서 Mary Oliver 시인의 영시 "A Thousand Mornings" "Three things to remember"와 정호승 시인의 "햇살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포함해서 몇 편의 시를 암송한다. 냉탕에서는 온몸을 잠수하여 100을 세고 일어 나서,  차가운 폭포수로 온몸을 마사지한다.  눈을 감고 차가운 물에 몸을 맡기면,  백두산 천지폭포에서 무공수련을 한 무협지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생전에 메타버스형 피트니스 센터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무공을 수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두 번 라운드를 돌면, 지구별 여행을 다시 시작할 몸 준비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피트니스 센터를 주로 가지만, 전체 시간 절약을 위해 종종 뒷산에 오르기도 한다.  산에 오르면서,  마찬가지로 음악과 함께 파워워킹을 하고 벤치 프레스를 한다.  냉온욕은 없지만 집에서 샤워하면서, 눈을 감고 백두산에 갔다 왔다고 뇌를 속여본다. 


아침은 간단한 샐러드 식단으로 하고 있다.  건강에도 좋고 무엇보다 설거지하는 데 그릇이 하나여서 지먹지치하는 데 편리하다. (지먹지치(지가 먹은 것은 지가 치운다)는 우리 집 가훈)  샐러드 팩에서 채소를 꺼내 싰고,  삶아 두었던 계란 1개와 견과류, 방울토마토 등을 추가하고 나서 소스를 뿌리면 끝이다.  식사 후 커피 한잔은 하루를 경건하게 시작하게 해 준다.  물을 끓이면서,  커피 가루가 들어있는 봉투에 코를 대 본다.  구수한 커피 향이 후각을 자극해 준다.   커피 한잔을 놓고, 컴퓨터를 켜서 하루의 길을 찾기 위해  Max Richter의 BGM 중  Path 19을 틀어 놓는다. 


갤럭시 탭에서 삼성노트를 불러내어서,  1 Page 하루 계획을 간단히 적는다.  오늘 감사할 일, 하루를 즐겁게 보낼 아이디어,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의 4 사분면에 해야 할 일을 기록한다.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가능한 내가 경험하고 싶은 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들이지 않도록,  루틴화 한다.  예를 들면 매일 해야 하지만 과다한 시간을 쏟고 싶지 않은 항목으로 뉴스 클립핑이 있다.  정치 뉴스 등의  잡음에 신경 쓰지 않도록, 10분 내에 5개 신문 모든 기사를 훑어보고,  나중에 볼 만한 기사를 Typed 디렉터리에 저장해 둔다.  이제 모든 모닝 루틴을 끝이 났다. 완벽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거 같다. 


미드나잇 루틴으로 하루를 마감

미드나잇 루틴은 하루를 마감하고 정리하는 시간이다.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기 전의 작전 타임 시간 같다.  인생은 매일 새로운 24시간이라는 선물,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게 해 준다.  우선 갤럭시 탭에 아침에 적어두었던 1 Page 하루 계획을 불러서 체크한다.  계획대로 한일과 하지 못한 일을 체크한다.  무엇보다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에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쏟도록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그리고 일기장을 꺼내서, 워터맨 만년필로 일기를 써 본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돌아가, 노트 위에 굴러가는 펜 촉소리와 촉감을 느끼며 하루를 정리해 본다.  불릿 위주인 1 page 계획과 다르게, 내 삶을 보다 내밀하게 관찰하고 정리하는 시간이다.  다시 한번 매일 부여받은 24시간을 알차게 정성껏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몸과 마음을 리셋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니, 가능한 늦게 취침하지 않도록 한다. 요즘은 안대를 착용하는 습관이 들었는데, 햇빛과 창밖의 불빛 차단효과가 있어서 숙면이 더 쉽다. 가끔 피곤하면 눈을 따듯하게 해주는 라벤더 향이 있는 일회용 안대도 착용하고 있는데,  아침에 확실히 수면점수가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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