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창업 7년 차, 그간의 개인적 경험과 정보에 기반한 의견이니
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래희망이 뭐야?
커서 뭐가 될래?
누구나 한 번은 이런 질문 받아봤죠?
저는 늘 저 질문앞에서 고민했어요.
되고 싶은게 참 많았거든요.
어릴때는 아빠가 원했던 의사
선생님을 짝사랑할 때는 선생님
운동이 재미있었을땐 운동선수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을땐 바이올리니스트
음악회를 처음 갔을때는 지휘자
책을 좋아하던 청소년기에는 사서나 서점주인
한번씩 제가 되고 싶었던 것들을 떠올리면 재미있어요.
그때 어린 꼬맹이시절, 청소년일때는 나의 지금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그럼 제가 지금까지 불리워 온걸 떠올려볼게요.
주로 이 호칭 앞에는 제 성(Last name)과 뒤에는 님이 붙었으니까 성과 님은 떼고요.
사원
기사
팀장
00씨
00님
대표
감독
위원
전문위원
자문위원
강사
선생
멘토
작가
연구소장
사장 등등이 있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제활동에만 국한된 호칭이 저정도 되나봐요.
친목모임까지 하면 뭐 총무, 부회장, 회장
우와 회장님 소리도 듣기도 했네요 ㅋㅋㅋㅋ
저도 적으면서 놀랐습니다.
거쳐 온 또는 지금의 직위, 직책이 생각보다 많네요~
동시에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많구나 싶기도 합니다.
직장을 다닐때는 아무래도 그냥 단순한 직급으로 불렸습니다.
0팀장, 0기사.
근데 지금은 다양하게 불립니다.
0멘토, 0작가 0대표 ..
하고싶은게 너무너무 많았던 저는 창업과 동시에 멀티플레이어가 된 기분이에요.
창업을 딱 하니까 직원도 없고 매출도 없는데 어딜가나 대표소리를 들었어요.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괜히 황송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새부터는 또 어깨에 힘이 들어가요.
사업 시작 초기에 누구나 그렇듯 뭔가 일이 좀 될 것 같고 제 열정도 막 폭발하던 시기에는
어휴, 걷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표현하길 "대표놀이" 하던 시기입니다.
마치 뭐라도 된 듯 스타트업 한다는 사람들 다 모여 있는 네트워킹 쫓아 다니면서 명함 주고받고..
와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 싶었어요.
다들 정장 빼입고 명품들고 외제차타고 목에 깁스차고(ㅋㅋㅋ)와서는
휘황찬란하게 자기 사업 소개하고 시장이 어느규모고 매출이 어떻고 막 그러더라고요,
괜히 기도 죽고 또 한편으로는 나도 곧 저렇게 될 수 있어!!!!
매일 의욕에 불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진정(?)이 되니까 단순히 돈만 버는 게 중요한게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건 제가 원하는게 아니란 것도 알게 됐고요.
대표님 소리 듣는게 좋긴한데 불편한 느낌이 들었어요.
안 어울리는 옷을 입었달까요.
더구나 저는 "잘 삶"에 대한 답을 갈구하는 사람이에요.
잘 산다는게 뭘까요?
단순히 경제적으로 풍족한 것?
친구가 많은 것?
건강한 것?
사회적으로 업적을 남기는 것?
사랑을 하는 것?
그래서 어차피 대표님 소리 듣는 것.
나도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자리가 사람만든다는데, 적어도 내가 책임지고 있는 쪼꼬만 우리 회사 구성원들에게 만큼은 부끄럽지않아야지!
이것 저것 많이 시도해보았습니다.
대신 저 답을 얻기위해서 남들과는 조금은 다르게 접근 했어요.
그러다보니 무조건적으로 "돈"만 추구하진 않아요.
대신 소박하지만 책도 쓰게됐고요. 그래서 작가소리를 듣게 됐어요.
그리고 때로는 기관에 들어가서 자문도 합니다. 그래서 위원이라는 직함도 얻었고요.
잘산다는 것에 대해서 늘 탐구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내 타이틀을 만들어가고 있더라구요.
우연히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장래희망에
"사업가" 라고 적혀있었어요.
저는 제가 그런 장래희망을 꿈꿨었는지도 잊고 있었어요.
근데 뭐 지금은 어쨋든 졸업하고 20년이 지난 지금, 장래희망대로 살고 있긴 하네요.
저는 또 앞으로 뭐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해 둔 몇 가지 직업이, 직함이 또 있긴 합니다.
생각한대로, 내가 만드는 대로 내 타이틀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아주 평범한 제가 해 본 거니까 분명 여러분도 될거에요.
감사합니다. 조레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