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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h Sep 09. 2024

코로나 이후 중국 경기체감

  2024년,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지 2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오랜만에 중국에 와서 주변의 모습을 보니 2017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점들이 눈에 띈다. 2024년 10월까지 중국의 요즘 모습들을 뒤돌아봤다. 신문, 온라인, SNS, 백화점, 마트, 노포 등에서 한가지 공통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경제에 대한 걱정과 우려다. 민간기업들은 대규모 인력을 감축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한켠으로는 자동차와 반도체, 전기차 기술 산업들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산업들은 어떻게든 버티기 위해 애쓰는 요즘이다.

[중국 한 지역의 노포점 거리]


24년 9월 첫째 주에 열린 광저우 미용 박람회에서 벌어진 일은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두개의 화장품 회사가 한 고객을 두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결국 싸움으로 번졌다는 기사가 실렸다. 중국 화장품 업계, 특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이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의 경제적 압박이 여과없이 취업, 고용 시장으로 이어진다. 2019년에는 12% 정도의 실업률이 2023년에는 21.3%까지 올랐다. (청년의 취업자료 고용지표는 발표기관마다 달라서 정확히 말하기 힘들다.) 이런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졸업생들은 '유연한 고용'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고용 형태와 관련한 기사를 찾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95년생, 00년생, 중산층 가정에서 아이 돌보며 월 1만 위안 벌다, 성장동반자라는 직종이 떠오르다.' 심각한 취업난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의 젊은 세대가 새로운 시장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방증으로도 보여진다. 


해외 유학파이거나 명문대 졸업생들도 중산층 가정에 들어가 아이들을 돌보는 ‘성장 동반자’라는 직업을 택하고 있다. 이들은 영어를 비롯해 다양한 외국어에 능통하며, 예술, 음악, 심리학 등 각종 특기를 갖추고 있어 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성장 동반자' 취업은 한 달에 1만 위안 이상의 수입을 올리며, 새로운 고용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儿童成长 陪伴师 아이성장에 도움을 주는 '동반전문가'로 불리는 직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동반자' 직업 외에도, 청년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창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1688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가 대표적인 예다. 샤오홍수, 콰이셔우, 틱톡 등을 보면 1688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해 판매를 하는 왕홍, 대학생들을 적잖이 볼 수 있다. 


[2024년 중국 내 APP 1순위로 1688이 차지했다]


얼마 전 방문했던 深圳(선전) 시는 이러한 인터넷, IT 기반의 창업이 매우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해외 직구'를 주제로 한 전시회에 참가했을 때, 산업을 이끄는 주체가 대부분 청년층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제7회 중국(선전) 혁신 및 창업 국제 대회]

중국의 내수시장이 예전만 좋지 않다 보니, 중국 내에서는 '내부 경쟁', 즉 '내전'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지금 중국 기업들은 중국 내에서 쌓은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얼마 전에 테무와 알리바바가 저가공략으로 한국시장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지금 중국은 내수시장 뿐아니라 해외시장으로도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등 침체된 경기를 다른 쪽에서도 풀기위해 출구를 찾고있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기업과 개인이 느끼는 압박은 극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중국은 여전히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시장이다. 중국 내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제품을 국내외로 판매할 가능성을 탐색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중국시장과 소비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숨겨진 니즈와 원츠를 찾아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중국 경제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지만, 여러 가지 도전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 이후의 바뀐 달라진 중국을 이제 보려고 한다. 거시적인 기류와 작은 가능성의 기류가 복잡하게 흐르는 가운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이 필요한 시기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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