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한적한 숲길을 걷다
지친 이를 위한
큰 나무 밑 그늘에 앉았네
큰 나무만큼 큰 그림자 안에
큰 그리움이 울컥 나를 붙잡네
바람 따라 부르던 노래도
어느덧 따라와 그리움이 되었네
지저귀던 새소리도
어느덧 그리운 이의 말이 되었네
노을이 지기 전에
길을 나서야 하는 나그네는
그리움에 물들어 한참을 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