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을 견디는 방법에 대해서

by 글그림

내렸다가 녹았다가
다시 쌓이는 그리움이 있다
쌓이고 지워지기를 반복하며
계절은 지나간다


꽃은 겨울 동안 안으로 안으로 피어난다
누군가는 시들어버렸다고 말하겠지만
그들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계절에도
들풀은 봄을 꿈꾼다
보이지 않는 뿌리는 더 깊이 내려가고
얼어붙은 흙 아래에서도
새로운 잎 하나가 조용히 숨을 쉰다

겨울은 모든 것을 멈춘 듯 보이지만
그 속에서도 자라는 것이 있다


매서운 바람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눈 속에 갇혀 있던 향기는
더 깊어진다

나는 조용히 너를 생각한다
묵묵히 그리워하고 있다


겨울은 어쩌면
말없이 끊임없이 자라는 것
보이지 않는 곳에서
키우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

그때가 오면
마음껏 피어나도 좋다
기다림을 견딘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202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