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눈을 감아요

(눈이 들려주는 10가지 소리_캐시 캠퍼)

by 북믈리에 릴리

지난번 도서관에 갔을 때 겨울 북큐레이션에서 본 <눈이 들려주는 10가지 소리>라는 그림책인데 레바논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1704431080591.jpg?type=w966 도서관 겨울 북큐레이션



그림책을 통한 다문화수업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부터도 '레바논'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위치도 문화도 알지 못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거든요. 사전의 간단한 소개를 찾아보며 아랍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구나 짐작해 봅니다. 오래전 레바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남편은 사막이 많은 주변 나라와 달리 매우 산과 바다가 있고 발전한 모습이였다고 이야기해 주더라고요.



레바논
아시아 서부 지중해에 면한 공화국. 레바논산맥을 중심으로 한 산악 지대로 1944년에 프랑스의 위임 통치령에서 독립하였다. 주로 과실, 담배, 생사, 목화 따위가 난다. 주민은 대부분 아랍계통이고 주요 언어는 아랍어이다. 수도는 베이루트, 면적은 1만 228㎢.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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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부터 계절을 잘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케나드 박의 익숙한 그림으로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글 작가 캐시 캠퍼에 대해서는 다른 정보를 찾기 어려워 아쉬웠어요.



글 : 캐시 캠퍼 (Cathy Camper)
그래픽 노블, 그림책, 동화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Lowriders to the Center of the Earth』로 푸라 벨프레 상을 수상했습니다. 레바논 출신 할머니가 그랬듯이 가족, 친구들과 모여서 포도 잎 요리(와락 에납)를 하기를 좋아합니다. 또한 지역 봉사 활동으로 여러 초등학교에서 사서로 일하면서 많은 어린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예스24)


그림 : 케나드 박 (Kenard Pak)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태어나 시러큐스대학교와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에서 공부했습니다. 드림웍스와 월트디즈니에서 비주얼 아티스트로 일하며 애니메이션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마다가스카르」 등의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안녕, 가을』 『안녕, 겨울』로 골든 카이트 상을 받았고, 『안개가 보이세요』로 커커스 리뷰 ‘최고의 그림책’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린 책으로 『안개가 보이세요』, 『궁금해 궁금해』 등이 있으며 『안녕, 가을』, 『안녕, 겨울』, 『안녕, 봄』을 쓰고 그렸습니다.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아내와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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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의 연한 초록색은 포도잎을 상징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보았어요. 뒷면지도 앞 면지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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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래 포도잎으로 추정되는? 검색해 보니 맞습니다. 포도나뭇잎이 눈 결정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네요. 눈과 포도잎이 이 그림책에서 중요한 소재라는 걸 눈치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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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와 포도잎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리나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요. 세상이 너무 고요했거든요. 이 부분은 마지막 장면과 연결됩니다. 눈 온 뒤의 고요함, 아침에 일어나 혼자 그것을 느끼던 리나는 마지막에는 할머니와 함께 그 퐁경을 감상하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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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온 세상이 조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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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는 할머니를 만나러 갈 준비를 합니다. 부모님과 인사도 나누고요. 원어를 그대로 쓴 뒤 설명을 덧붙인 점도 좋았어요. (하비티: 사랑이라는 뜻의 레바논 말) 안녕, 고마워, 사랑해 정도의 인사말을 알게 되면 그 나라가 더욱 친근해진 느낌이 드니까요.


밖으로 나온 리나는 달라진 풍경을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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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는 코 위까지 목도리를 끌어올려 덮었어요.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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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댁까지 걸어가는 동안 눈이 주는 독특한 소리들이 납니다. "쓰윽 쓰윽 쓱쓱" , "뽀득뽀득 뽀드득" 우리에게도 익숙한 소리들이죠.^^


리나의 할머니는 눈이 거의 보이지 않으셔서 소리에 더 예민하실 거예요. 리나도 목도리를 끌어올려 눈을 가리고 할머니처럼 눈보다는 귀를 기울여 눈의 소리를 들어보려 하고 있어요.


할머니댁에 도착한 리나는 할머니와 와락에납을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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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나오는 와락에납이라고 하는 포도잎쌈밥이 궁금했는데 한 블로그에서 찾았답니다. 포스팅 허락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새콤하고 달고 짠 간이라니 상상이 잘 안되지만 맛이 좋다고 하니 더욱 궁금하네요.


베트남에는 반쯩이라고 설에 먹는 음식이 있는데 나뭇잎에 쌀과 고기를 넣고 찌는 방식이 비슷합니다. 베트남에서는 찹쌀과 녹두 돼지고기를 넣고 바나나잎에 싸서 찐답니다. 예전에 베트남에서 설날에 옆집 할머니께서 주셔서 맛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어느 나라나 인정 많은 할머니의 모습에 마음이 따듯해지네요.


%EC%8A%A4%ED%81%AC%EB%A6%B0%EC%83%B7_2024-01-23_140842.png?type=w966 https://m.blog.naver.com/hi2morrow/223329216880 (김쎄잔님 블로그)




1705992669052.jpg?type=w966 베트남 설날 음식 BÁNH CHƯNG 반쯩





눈 오는 날 아침 고요함으로 시작되는 여정. 할머니 댁으로 가는 길, 눈이 만들어 내는 소리들을 따라가다 보면 할머니와 만드는 포도잎 쌈밥의 따듯함을 만나게 됩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할머니는 어떻게 눈이 오는지 아셨을까? 그리고 눈이 들려주는 마지막 10번째 소리는 뭘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읽었던 그림책이었습니다. 눈 오는 날의 소리풍경(?)과 할머니와의 추억에 마음 따듯해지는 책이에요.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문화와 눈이 불편한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뜻깊은 그림책입니다.



책 소개
눈이 오는 소리를 들어 본 적 있나요?
조용히, 가만히, 새하얀 눈을 들어 보세요!

어느 겨울 아침, 리나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밖은 놀랄 만큼 조용했어요. 아침이면 들려오던 자동차 경적 소리도, 버스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무슨 일일까 궁금해하며 창가 커튼을 연 리나의 눈에 아름다운 광경이 들어왔어요. 밤부터 내린 하얀 눈이 온 세상을 가득 덮고 있던 거예요!

리나는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에 눈이 들려주는 여러 가지 소리를 들어요. 쓰윽, 커다란 삽으로 길 위에 쌓인 눈을 퍼내는 소리, 뽀득 뽀득 폭신한 눈 위에 발자국이 남겨지는 소리, 톡톡톡 눈을 뭉치는 소리까지. 얼마 전부터 눈이 잘 보이지 않는 할머니도 오늘 이렇게 예쁜 눈이 쌓였다는 걸 알고 계실까요?

차분하면서도 세심하게 주변을 그리듯 묘사하는 글과 한 폭의 풍경화를 보듯 겨울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그림은 눈 내린 아침의 아름다운 풍경과 상쾌하고 차가운 공기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주인공을 따라 눈을 밟는 소리,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떨어지는 소리, 눈사람을 만들려고 눈뭉치를 두드리는 소리 등 평소에 쉽게 지나쳤던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평범하게 보이던 세상도 새롭게 보이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예스24)





<눈이 들려주는 10가지 소리>


레바논, 할머니와 손녀, 눈 오는 날, 눈 오는 풍경, 와락 에납(포도잎 쌈밥)



<10 âm thanh do tuyết tạo ra>


Nước Lebanon(Liban), Bà và cháu gái, Ngày tuyết rơi, Phong cảnh tuyết rơi, Cơm cuộn lá 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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