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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Oct 08. 2020

Ep.1 호주에서 렌트를 하게 된 계기

셰어하우스에 살면서 세상에는 참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인사만 해도 나와 잘 통할 것 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 이유없이 사람을 싫어하고 계획적으로 이간질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추억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때 당시는 도저히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 밤 12시만 되면 거실에서 유튜브를 틀며 요리를 하던 사람 '

' 인사 안 하고 간다며 다른 셰어 생한테 버릇 업다고 말하는 사람 '

' 나이를 내세워 동생들에게 대접받고 싶어 한 사람 '

' 계획적으로 새벽에 알람을 맞춰두고 취짐을 방해하는 사람 '

'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대는 사람 '


기분 상하지 않도록 정중하게 이야기를 하면 돌아오는 건 뒷담이었다.  사람이 왜 이렇게 예민한지 모르겠다며 본인이 잘못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주변사람들에게 억울함을 이야기한다. 

사회 생활은 제대로 할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며 이럴거면 독방이나 본인이 렌트해서 사는게 서로에게 좋을텐데 왜 남에게 피해를 주는지 모르겠다며 이간질을 시작한다.  이렇게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 그룹이 나뉘면 그들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돌을 뺄지, 다시 굴러 나가게 될지 흥미 진진한 게임을 지켜볼 뿐이다. 

 


셰어하우스에 살면서 좋았던 추억들도 많았다.  새로운 사람들이 입주할 때마다 입주 파티를 하며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고 외로운 타지 생활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이 되어주었다.  생일에는 다 같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고, 떠나는 날에는 그 친구들이 떠나는 곳에서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셰어 하우스는 같이 사는 사람들의 구성원에 따라 추억이 쌓일 수도 악감정만 쌓일 수도 있는 양날의 검같은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셰어하우스에 사는 동안 계속 트러블이 생긴다면 지체 없이 다른 집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렌트를 하게 된 계기는 더 이상 쫒겨나는 신세가 되고 싶지 않았다.  문제를 일으키던 쉐어생은 집주인에게까지 트집을 잡고 욕설을 퍼부어 집주인이 두손 두발 다 들고 렌트를 포기하면서 살던 곳에서 쫒겨났다. 약 일년 아무 문제 없이 지내던 공간을 그 한 사람때문에 모든 쉐어생이 새로운 집을 찾아야만 했다. 그 후 새로운 거처를 구했지만 몇주 지나지 않아 집주인이 지역이동을 하게되어 다시 새로운 집을 찾아야만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는 짐을 들고 이사하는것도 버겁고 내 의지가 아닌 타의로 계속 집을 이사하게 되다보니 차라리 호주에서 렌트를 하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 렌트 잘할 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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