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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Oct 15. 2024

해변을 걷는 방법

어린 소녀에게 배우다 (제주 검은 모래 해변에서)


해변을 걷기 전에

저 멀리 수평선에서 밀어내는

자연의 힘을 먼저 받아들인다.



자연이 보내는 힘 속에서

파도의 외침 소리를 듣는다.


눈앞의 파도보다는

더 멀리서 다가올 파도를 기다려 본다.






기다리는 파도는 오지 않고

물결만 일렁거림에

조금 실망도 해본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수평선의 만남을

시샘하고 싶어서



바보야 라고

외치는  철부지 소녀의 모습에는


그 자체가 어떤 자연이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다가왔다 멀어져 가는

자연스러움에 익숙해야 한다.



받아들이면

편안해지는 해변의 가을바람 속에서



이제 소녀는 춤도 춰본다.

나는

해변을 걸어갈 준비가 되어 있어요

아저씨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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