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일상의 아이디어를 모았다면
그 안에서 그림책 씨앗이 될만한 것을 찾아야 한다.
엄마네 식당의 경우
작은 사진 한 장에서 시작했다.
이방인으로 해외생활을 오랫동안 하다가
10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이다.
너무나 평범한 밥상이지만 나에게는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그동안 받아왔던 것이 당연한 게 아니라 누군가의 사랑이 있다는 걸’
그랬다. 엄마의 음식은 나를 위한 정성이고 위로이며 사랑이었다.
이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아 나는 글로 쓰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에세이 형태로 썼다가
그림책으로 쓰면 어떨까 싶어 그림책으로 쓰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림책이야기는 어떻게 써야 할까?
1. 주제 잡기
나처럼 소재를 먼저 찾아 쓰는 경우도 있고 주제를 먼저 찾아 쓰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먼저이든, 내가 이 글 안에서 무엇을 얘기할지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음식을 통한 엄마의 사랑’을 주제로 잡고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2. 캐릭터 정하기
나 같은 경우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가족을 캐릭터로 사용했지만
어떤 캐릭터를 할지는 디테일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 (글을 쓰기가 더 쉬워지는 것 같다)
성격에서부터 나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 기본적인 인물에 대해 정하고 자세하면 더 좋다.
또는 설정이 어려우면 좋아하는 캐릭터를 롤모델로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재밌게 본 책이나 영화에서 등장한 인물등 중 한 명을 정해 써보는 것이다.
3. 줄거리를 뭉쳐 뼈대를 세운다
크게 기/승/전/결을 나누어 글을 써본다.
사건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전개되는지 크게 4개로 나누어 이야기를 써 본다.
4. 16장면으로 나누어 본다.
스토리보드 하는데 그림책에 기본이 되는 16장면을 나누어 글을 써 보는 것이다.
5. 글이 다 완성되면 여러 번 수정한다.
많이 읽어보고 다듬는다.
6. 보여주고 물어보자.
글은 나누어야 실력이 는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글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남편에게 물어본다.
그러면 남편은 거침없는? 피드백을 건네준다.
처음 글을 나눈다는 게 기분 나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는데
자주 하니 이젠 얼굴이 두꺼워졌는지 아무렇지 않다.
오히려 내게 그런 객관적인 피드백을 줄 상대가 있다는 게 고맙기까지 하다.
내가 하는 또 다른 방법은 주기적으로 합평에 참석한다.
그림책 합평회를 신청해 작가님의 주도 아래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합평을 나누고 있다.
지금은 한 달에 한번 정도 천미진 작가님과 합평 수업을 하고 있고
여름동안 이루리 교수님과 합평을 하고 있다.
결론은,
많이 써야 하고
자꾸 불편한 자리를 만들어 내 글을 나누어야 한다.
그렇게 자주 글을 나눌수록 배운다.
내 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통해서도 많이 배우게 된다.
글을 혼자 쓰면 아무래도 자기 검열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이 글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고 생각하면 글이 달라진다.
브런치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엄마네 식당>도 합평을 통해 편집자님의 추천으로 투고를 하게 되었다.
“투고 한번 해보세요!”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투고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더 자세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