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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행복 Sep 07. 2024

글쓰기 할 때 기억해야 할 것

어떤 마음으로 쓸 것인가

처음 글을 쓸 때는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글을 적었다.

무조건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재미있을 것 같은 소재로 가볍게 내 생각을 거침없이 써 내려갔다.

<엄마네 식당>을 적을 당시에도 그랬다.

엄마에 대한 기억을 생각하며 엄마를 주인공으로 요리를 하고 치우는 장면들을 그렸는데,

첫 합평 피드백에서 뜻밖의 의견을 들었다.

“여성으로서의 희생이 너무 부각된 것 같네요.”

“맞벌이 가정도 많은데 시대와 맞지 않는 것 같네요.”

심지어 엄마만 일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엄마네 식당> 삭제 된 장면-왜 엄마만 부엌에 있어야 하는가?

그때 든 생각은 ‘아, 내가 너무 내 기준으로만 글을 썼구나.’


글쓰기를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1. 나의 생각이 아이들의 가치관이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외롭고 쓸쓸한 할머니,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 집안일만 하는 엄마 등 무의식적으로 사회가 구분 지어 놓은 프레임 안에서  나 역시 똑같이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특히, 독자가 아이들이라면 내 생각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면서 써야 한다.


2. 어린이의 마음과 생활을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린이 독자로서 마인드를 가지고  글을 써야 한다.

어떤 부분이 아이들이 재미있어할까?

요즘 아이들은 뭘 좋아하지? 관심사는?

아이들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아이들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3. 어린이와 어른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세 가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작가로서, 어른 독자로서 그리고 어린이 독자로서 공감할 수 있는지, 이야기가 충분히 매력적인지 생각해야 봐야 한다.


나 역시 글을 쓸 때 이런 부분들을 생각은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

<엄마네 식당>을 출간이 되었지만 이 모든 부분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여전히 사회적 프레임 안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은 내가 그렇게 교육받아왔고 오랜 시간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자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이러한 부분들을 인식하며 고치려고 노력한다.

글을 쓰는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나의 글을 한번 더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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