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의 첫 북토크
지난 9월 24일, (뒤늦은 후기><)
날씨가 아주 맑았던 가을날 도서관에서
성인 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엄마네 식당> 북토크가 열렸다
설레는 마음
걱정되는 마음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 마음 등등
여러 가지 마음이 복잡하게 얽힌 채 망포글빛 도서관으로 향했다
오늘을 위해 몇 주전부터 ppt를 준비하고
혼자서 청소하며
산책하며 책상에 앉아
주절주절 말할 내용을 되뇌며
연습에 연습을 쌓았다
(누군가 들었다면 이상한 여자인 줄 ><)
평소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혼자서 글이나 쓰고 그림이나 그리는 게 성격에 맞는데
다른 사람 앞에서 강연이라니 (극내향인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토크를 하기로 결심하게 된 건
독자와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었고
혹시나 나처럼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
떨리는 마음이 가장 컸지만
솔직하게 내 모습을 보여드리자라는 생각으로
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림책을 만난 과정부터
제작과 투고까지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누고
후반부는 함께 <엄마네 식당>을 읽고
같이 질의응답을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이야기하는 동안
참여하신 분들이 다정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여주시고
웃어주시고 울기도 하며
어느 순간 내가 이분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있음을 깨닫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
질의응답 시간에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대답해 주셔서 감사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내 경험을 나누고 조언을 줄 수 있다니 :)
그렇게 한 시간이 정신없이 흘렀고
첫 북토크는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처음에 긴장하고 걱정했던 마음은 잠시
이렇게 독자분들의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와 기쁨을 많이 느낀 시간이었다
멀리서 와 준 친구
자리 채워주신 글빛 선생님들
책을 읽고 와 주신 독자분들
도서관 강의 준비해 주신 사서선생님
책이 나올 수 있게 해 주신 월천상회 대표님까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