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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콜라비 무생채

무생채는 먹고 싶은데 무하나를 다 썰기엔 나는 한 명 인걸

by 희원

호주에서 한국 무는 한국처럼 흔하지 않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그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산 무의 맛은 한 번도 만족스러운 적이 없다.

결정적으로 집 떠나 혼자 사는 사람에게 무 한통은

다 썰어놓고 보면 너무도 부담스럽다.


대신 마트나 가게에 가면 연보라색 둥근 채소, 콜라비가 있는데

겉모습은 낯설지래도 속살은 무와 닮아 있다.


하지만 콜라비로 김치를 담그게 된 계기는

어느 날 같이 일하는 동료의 사랑

선배 요리사가 내게 퇴근시간 콜라비를 하나 건네준다.


공짜재료면 당연히 감사해 별생각 없이 받아 들고는

집에 와 “이걸로 뭐 해 먹지?” 하고 고민하던 차에,


플랫메이트가 짜장면을 해주겠단 말에 구미가 당기고

그럼 난 뭘 할 수 있지? 생각해 보던 중에 떠오른 콜라비

한인마트는 멀고 집에 단무지도 김치도 없다면, 김치를 만들자!


그렇게 콜라비는 김치가 되었다.


콜라비 무생채

재료(콜라비 하나 기준)

콜라비 1개 (중간 크기)

굵은소금 1 큰술

고춧가루 1 큰술

액젓 0.5 큰술

참기름 0.5 큰술

다진 마늘 0.5 큰술

깨 약간


만드는 법

1. 콜라비 손질

:모양은 크게 상관없지만 최대한 일정하게 썬다.

역시 우리가 아는 무생채 크기가 좋겠다.

나는 채칼을 썼다.


2. 소금에 절이기

:굵은소금 1 큰술을 넣어 10분 정도 절인다.

이후 절인 콜라비의 물기를 꼭 짜서 볼에 담는다.


4. 양념하기

:고춧가루, 액젓,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고 고루 버무린다.


5. 마지막에으로 깨를 뿌려 마무리.


콜라비로 만든 무생채는 김치 대신 짜장면 곁들임으로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

무보다 단단하고 아삭했으며, 단맛이 은근히 살아 있어 맛이 잘 어울렸다.

익는 속도도 느려서 쉽게 맛이 변하지 않았고 한 달 동안 요기 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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