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행하는 건 다 해야 직성이 풀린다.
때는 2021년 코로나가 한참이었다.
코로나가 문젠가 (문제긴 해) 저녁 메뉴가 더 문제다
뭐먹을까 라는 나의 물음에 내 친구는
“언니, 나 로제 떡볶이 먹고 싶어”
“우와 좋아, 어디서 파는데?”
2021년 전 세계가 판데믹 사태에 빠진 그때에 호주에서 한국에 간다는것은 우리 계획을 모두 포기한다는 뜻이었고, 주변상황과 사람들과는 다르게 나는 그리고 내친구들은 사실상 포기할 이유도 포기할 상황도 아니었기에 나를 포함한 친구 4명이서 함께 동거동락하며 오히려 그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다시 떡볶이로 돌아와서 그땐 엽기떡볶이가 시드니에 착륙하기 전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아마 그날 부터였던 것 같다. 각종 떡볶이를 만들기 시작한 게
코로나 시기라 국경이 닫힌것은 당연하고
나와 내 친구는 요양원에서는 방한복 입고 환자들을 돌보던 때여서(워홀때)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명백했지만
사실은 무엇보다 지루했다. 느슨한 일상에 로제 떡볶이 등장
오랜만에 재밌는 일인지라 매주마다 다른 레시피로 만들어본 결과 간결하게 정리된 로제 떡볶이 레시피를 소개한다.
간단 로제 떡볶이
재료 (2~3인분 기준)
떡볶이 떡 1kg
비엔나소시지 200g
어묵 200g
납작 당면 100g
대파 1대
소스:Thinkened cream 300ml
고추장 1큰술
설탕 0.5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0.5큰술
물 조금
조리시간:30분
조리법
1. 떡볶이 떡을 찬물에 30분 정도 불린다.
2. 납작 당면도 미리 불려둔다.
3. 대파는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썰어 준비한다.
4. 팬에 대파를 넣고 중 약불에서 볶아 향을 낸다.
5. 생크림, 고추장, 설탕, 고춧가루, 간장을 섞은 소스를 넣는다. 물로 농도 조절
6. 떡, 소시지, 어묵, 불린 당면을 넣고 중불에서 끓인다.
7. 떡이 부드럽게 익으면 완성.
처음에는 ‘이게 맞나?‘ 싶었다.
둘 다 먹어본 적 없는 떡볶이라 알수가 없었다.
그치만 매주 시도해서 지금의 레시피로 정착했다.
그말의 뜻은 나는 재밌었다 하지만 내친구가 입만 웃으며 말한다
“언니 이제 제발 그만해 ”
하늘길도 막혔겠다, 어차피 정답도 없었다.
사실 정답이 없는 질문이 가장 재밌지 않나
지금은 로제 떡볶이가 하나의 메뉴로 자리 잡아서 특별하지 않지만
그때 우리에겐 도파민 팡팡 터지던 시간이었다.
(아니 나에겐)
다음 화에서는 그다음 유행해 버린 마라 로제 떡볶이 를 아주 천천히 1년간 발전시킨 나만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