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집

by joyce shin

바짝 마른 모과마냥

색 바랜 오래된 시집

마른 꽃잎들과 일자 적힌 단풍잎 하나

잊을라 적어둔 짧은 문장들

값싼 노트북 사이사이서 흘러

기억언저리에 모과향을 피운다


누군가 읽어달라 적은 듯싶어

이제 세월 지나 내 되돌아보니

너가 내게 남기는 흔적이었음을

별일 아닌 것들이 아주 별일인 까닭은

그것이 너이기에

그리고 나이기에


지난 비 꽃잎 무거워

한껏 피지 못한 채 저물어가지만

그 비 그치니 새로 터지는 망울들

아쉬워말라 노하지 말라 달래준다

내 너를 위해

네 못다한 노래 불러주마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