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마른 모과마냥
색 바랜 오래된 시집
마른 꽃잎들과 일자 적힌 단풍잎 하나
잊을라 적어둔 짧은 문장들
값싼 노트북 사이사이서 흘러
기억언저리에 모과향을 피운다
누군가 읽어달라 적은 듯싶어
이제 세월 지나 내 되돌아보니
너가 내게 남기는 흔적이었음을
별일 아닌 것들이 아주 별일인 까닭은
그것이 너이기에
그리고 나이기에
지난 비 꽃잎 무거워
한껏 피지 못한 채 저물어가지만
그 비 그치니 새로 터지는 망울들
아쉬워말라 노하지 말라 달래준다
내 너를 위해
네 못다한 노래 불러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