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

by joyce shin


까닭 모를 일이었습니다

내 살아가는 이유가

도무지 헤아릴 수 없었으나

그래도 당신이 내 안에 살고

내가 당신 안에서 살았습니다

겨자 씨 만한 씨앗

솜털 달고 바람에 날아와


번지 수 없는 길가 작은 땅에 머물더니

움 트고 뿌리내리는 한 세월

엉성한 울타리 대문 만들고

이름석자 단단히 표해놓아도

까닭 모를 일이었지요

민들레 내 살아가는 이유

그대 안에 사는 연고

우리 함께 살아가는 그 연고 말입니다


동 트기 전 아직 천지 어두울때

내 마음서 소리 들리니

살아온 모든 날 하늘의 빛 누렸고

오늘하루 더 풍성이 누려

처음 내게 그리 오신 것처럼

나 또한 바람 타고 날아가 꽃피우길

주인 없는 영토 이곳저곳으로


민들레 내 살아가는 이유

그것이 우리 살아가는 이유라는

익숙한 목소리 당신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