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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디 Nov 08. 2018

내가 UX를 공부한 방법

연재하고 있는 글은 프리랜서 시절에 있었던 일을 회상, 정리하며 적은 글이에요.  

올 한 해는 에이전시로 많은 일이 있었네요.  

이제 조금 자리가 잡혀 다시 글을 적어봅니다.  


UX 공부편은 제가 성장하는데 있어 정말 핵심적으로 중요하다 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아 총 3편에 나눠서 연재 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현재 디자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렸을 때 부터 미술을 했거나, 디자인을 꾸준히 공부 했냐고 여쭤보시더라고요. 제가 디자인을 처음 접한 건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커리쿨럼을 보면서 였어요. 그때는 디자인이 뭔지도 UX가 뭔지도 전혀 몰랐죠.  


연세대학교 정보인터랙션디자인 학과 http://www.yonseiiid.com/

저는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국제대학 정보인터랙션디자인과에 재학중이에요. 줄여서 IID (Information and Interaction Design) 라고 많이 불러요. UI UX를 포함한 사용자 경험에 대해서 공부하는 전공이에요. 뭔지도 몰랐는데 대학교에 오자마자 디자인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한가지. “재미있어 보여서” 였어요.   


학창시절엔 내신점수, 모의고사등급, 원하는 대학교 레벨로 머리에 가득 찬 사람이었어요. 근데 그렇게 딱 원하는 대학에 들어왔는데, 그리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오기 위해서 피터지게 공부했는데 근데 과연 내가 대학교 와서도 이렇게 살고싶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대학에 들어와서 또 원하는게 A+를 목표로 하면서 누가 들어도 그럴듯한 이름의 회사나 대학원에 가는걸까? 그리고 그걸 진정 좋아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답변은 “아니” 였죠.  


“좋아보여서”, “재미있으니까” 라는 말이 사회적으로 너무 쉽고 간단하고 쿨해보일 수 있죠. 그런데 한 사람이 몇 년을 그런 방식에 익숙해져 살아왔는데 갑자기 “재미있으니까” 라는 이유 하나로 선택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울 수 있는지 말하고 싶어 얘기를 길게 했어요. 근 10년이라는 시간을 공부잘해서 인정받는 아이로 스스로 생각하고 내 삶의 보상과 자존감은 좋은 성적에서부터 올 수 있었는데 갑자기 그 모든 걸 버리고 단순한 재미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UX에 대한 공부방법이든 그 외에 다른 어떠한 분야에 대한 공부도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건 특정한 공부가 나에게 흥미롭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공부로 못 느낄 만큼.” 단순히 요즘 UX가 난리더라, 이직이 잘되더라, 대세더라 그런 사회가 정한 이유 말고요. 모두들 알죠. 다만 선택하고 따라가기가 정말 무겁고, 어렵고 힘들죠. 그래서 정말 그런 용기를 조금이라도 냈고 선택하셨다면 정말 응원 해 드리고 싶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인생에 그런 분야 하나쯤 있는 건 정말 큰 행복일 수도 있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꼭 A+라는 보상때문에, 혹은 다른 이유때문에 공부하는게 나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에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재미에 한 번 도박을 걸어본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세계에서는 언제나 나는 잘하려고 애써야지만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만 적어도 여기만큼은 처음부터 그냥 이 자체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던 것 같아요. 왜 그런사람들 있죠, 그냥 자연스럽게 잘하는 사람들. 어떤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보상도, 주변시선도, 사회적평판 등등 다른 어떤 부수적인 것이 동기가 되는게 아니라 그냥 그 자체가 이유인 그런 공부, 일을 꼭 찾고 하고 싶었어요.  


Ken Robinson 의 강의와 책은 한번 쯤 꼭 보길 추천 해요

'Do Schools Kill Creativity' 로 유명한 Ken Robinson 이 쓴 책 'The Element' 에서도 비슷 한 얘기가 나와요. 한 학생이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정신이 산만해서 교사가 부모님을 불렀어요. 학교가 아니라 병원에 데려가야 할 것 같다고요. 그런데 그 부모는 그 아이를 병원이 아니라 학원에 데리고 가요. 춤을 배우는 학원으로요.  그리고 그 아이는 커서 우리가 지금도 즐겨보는 뮤지컬들의 대 안무가로 성장해요. 움직여야만 살아있는 걸 느끼는 사람이었던 거죠.  


UX 공부를 어떻게 했어요? 혹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나요? 의 질문은 참고는 할 수 있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명문대학교에 진학 해 최고의 UX 강의를 들으세요, 단어를 300개씩 외우세요 라는 식의 스타일에 답변에 너무 의존적이거나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싶어요. 왜냐면 어쩌면 대부분은 보이지 않는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마케팅에 불과 할 수도 있거든요.  


“나”로 부터 시작해 비롯되는 확신과 의지가 다양한 방법론들보다 선행되어야 해요. 외부적인 동기가 아니라 내적 동기가 탄탄해야 하는거죠. 그래야 다른 사람의 방법론들을 따라 쫒아가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 나만의 방식을 만들 수 있어요. 공부자체가, 그 일자체가 그냥 내 스스로 느껴질 만큼 자연스럽고 그래서 매일하게 되고, 반복하게 되는 선 순환 구조를 만드는거죠. 그리고 그 반복이 언젠가 나를 탁월함의 경지에 오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음 글에서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UX 에 관해 배웠던 것이 개인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어떻게 실제 일을 하면서 적용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공유 해 볼게요.  


P.S

혹시나 디자인, 프리랜서, 1인기업과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메일로 고민 남겨주세요. 힘이 닿는 데 까지 답변 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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