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상관이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 중의 하나가 여러 가지 색깔의 필기구 세트이다. 너무너무 공부를 하기 싫어서 책에 갖가지 색깔로 밑줄을 치고 온갖 색상의 포스트잇을 붙이는 10대 때의 경험이 종이책과 전자책을 (아직까지는) 물질적으로 구분해준다. 하기 싫은 사교육 위주의 공부를 하다 보니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이런 독특한 문화적 습관이 생겨난 듯하다.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단말기가 미국과 달리 확산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런 문화적 이질성 때문은 아닐까?
_우석훈 「문화로 먹고 살기」
단 하나의 밑줄이라도 그을 수 있다면 책값을 충분히 회수하고도 남는 성과를 올릴 수 있다.
_도이 에이지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