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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Jun 03. 2020

독서모임의 악당

_원하나 「독서모임 꾸리는 법」

독서모임을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독서모임에서 하는 방법에 대한 책도 많고, 독서모임 후기나 서평을 모은 책도 많다. 독서모임을 5년이나 했기 때문에, 평소에 독서모임 책을 굳이 찾아 읽지 않았다. 익숙한 이야기일 게 뻔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유유출판사에서도 「독서모임 꾸리는 법」을 냈다. 얇고 가벼운데 표지 색감도 괜찮다. 책을 사고 싶어서 억지로 읽어야 할 핑계를 만들어냈다. 그래도 한 권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아주 정독하지는 않아도 그래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지 모르니까. 일단 책을 샀고, 얇은 책이어서 금방 읽었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독서모임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들어있다. 내가 안 해본 것들은 하나둘 따라해봐야겠다.




독서모임의 목적


규칙적 독서, 독서 편식 개선, 감상 공유 등 뻔하디 뻔한 목적이 먼저 나온다.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목적도 있었다.


조리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 독서모임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에 대한 소감을 타인에게 설명하려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도 필요하고요. 우리는 의외로 상대에게 의견이나 생각을 체계적으로 말할 기회가 없습니다.
다른 회원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복잡한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일도 꾸준히 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제 이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읽은 책을 소화한 기분이 든다는 회원도 꽤 많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훈련한 것 같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재미없는 이야기는 빼기도 하고, 흥미로운 주제만 꺼내기도 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책을 읽고 와서,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다 보니, 아 맞아 이런 책이었지, 하며 뿌듯했던 기억도 종종 있다.



독서모임의 악당


아무리 오래 독서모임을 운영했다 해도 쉽지 않은 문제다. 자기 주장만 옳다고 하거나, 지루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그날 모임은 쉽지 않다. 나는 몇 시간 동안 사람들의 발언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적게 이야기한 사람에게 한 번 더 물어보고, 발언 기회를 길게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말을 정리하거나 끊으면서 긴장해야 한다. 이제 나오지 말라고 해야 할까. 애태운 적도 많다.


정말이지 대책이 서지 않아 내내 이야기하는 사람을 바라만 보면서 혼자 애끓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손을 들고 이야기했습니다.
"죄송한데 이제 다른 분 이야기도 좀 들어 볼까요?"
다행히 말씀하시던 분이 조금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내심 함께 답답해하던 회원들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개의치 않고 이야기합니다.


저자처럼 개의치 않고 이야기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의욕을 가지고 개입한다.



독서모임의 한줄평


보통 각자의 감상을 마무리 하는 단계에서 한줄평을 물었다. 그러면 이야기하면서 생각이 정리되어 자연스럽게 한두 문장이 나오게 된다. 저자는 미리 한줄평을 묻는다고 한다. 그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모임 날까지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전체적인 느낌을 한 줄로 정리하기 어려워하는 회원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모임 시작 전에 한 줄 평 작성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리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독서모임을 마치고 나면 어떻게 바뀔지도 궁금하다.



독서모임의 테마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하나씩 해보고 싶다. 책교환, 쿠폰, 연말정산, 모임내 소모임, 핸드폰 끄기, 글짓기 대회, 회원의 일일 클래스, 저자 초청, 문집 만들기 등등



저자는 나름 이 분야의 전문가다. 공간을 마련해서 독서모임을 해왔고, 책을 내는 출판사도 겸하고 있다. 나도 독서모임을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 길을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


★★★★★ 독서모임을 오래 운영한 저자가 운영하는 모임은 어떨까. 한번 참가해보고 싶다.





좋아하는 출판사1 : 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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