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할 거니까 흥부, 놀기만 할 거니까 놀부

전래동화 <흥부놀부>

by 아시시


아이들은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그 이야기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캐릭터 만화 이야기, 캐릭터를 짜깁기한 새로운 이야기, 세계 명작 동화, 아이의 어렸을 적 이야기 등등. 그중에 빠진 한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전래동화다. 이번엔 전래동화 중 《흥부놀부》를 주제 책으로 정했다.



1. 도입


마침 둘째가 책을 읽어달라며 전래동화책을 들고 왔다.


- 겉표지 읽기

- 동화책 읽어주기

- 인상적인 장면?

- 내가 알고 있는 부분과 같은 부분, 다른 부분

- 기억에 남는 단어 모으기

- 질문하기


2. 전개


조금 전, 아이들이 이야기한 질문을 위주로 혹은 필요에 따라 질문을 가감하며 우리들의 독서토론은 시작되었다.


- 놀부는 부자라고 했는데 부자의 개념은?

- 놀부는 왜 아이가 없을까?

- 제비의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놀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 왜 흥부는 가난하고 놀부는 부자일까?

- 흥부는 정말 착한 걸까? 착한데 왜 가난할까?

- 가난한데 아이가 많고 돈벌이가 없는 흥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 흥부/놀부가 요즘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흥부는 여전히 가난하고 놀부는 더 부자가 되었을까?

- 내게 박씨가 생긴다면 거기엔 무엇이 들어있었으면 좋겠니?


아이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동화에 대해 새로운 질문과 이야기로 시간을 금세 채워갔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을 한 가지만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먼저 첫째가 말했다. 이름에 캐릭터의 성격이 다 나와있다면서 말이다. 흥부는 흥하다는 뜻이기에 나중에 잘 되는 거고, 놀부는 먹고살기만 하다가 나중에 쫄딱 망한다나.


딸(10살): 흥부, 놀부의 '부'라는 글자는 여러 뜻이 있어. 먼저 돈이 많다는 거지. 또 마음이나 욕심이 많다는 뜻일 수 있어. 그런데 돈이 많으면 욕심이 생기거든. 흥부는 착하지만 거지야. 부자인 형한테 구박도 받고.


엄마: 그럼 돈이 많아야 좋은 거야?


아들(7살): 좋기도 하지만 안 좋기도 해. 돈은 적당히 있어야 해. 돈은 부족해도 좋은 거야. 우리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뭐든 할 수 있어!


딸(10살): 응,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그럼 욕심이 생겨. 뭐든 적당해야 해.


3. 마무리


내게 박씨가 생긴다면 거기엔 무엇이 들어있었으면 좋겠니? 이야기를 해 보거나 그림, 글로 표현해 보자.

(아이의 활동 사진을 찍어뒀으나 휴가를 보내며 잃어버려서 사진첨부를 못해 아쉽다.)


4. 평가


엄마와의 이 시간을 즐거워해 주는 아이들이 참 고맙다. 이런 자리를 가질 때마다 느끼는 것은, 녀석들이 많이 컸다는 것이다.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안 하느니 못 하다는 인생사도 알고 욕심을 비워내려는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기대된다. 그러나, 세상은 빛나는 한두 명만으로 변화시킬 수 없음을 알기에 한 명 이상의 아이라도 더 빛나는 삶을 사는데 도움을 주도록 내가 할 수 있는 한, 《아이들 책읽기 인증방》과 《조카아이와의 독서토론》도 유지해가며, 오늘도 힘을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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