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초등학생 독서 매일 인증]을 시작했다.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그렇게 6개월을 꼬박 달려왔다. 6개월이라는 시간은 정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 시간이었다.
만화책만 붙잡던 아이가 글줄책을 읽게 되었고, 책을 밀어내던 아이가 승부욕에 매일 책을 읽어 언니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독서량을 기록하였으며, 책읽기 습관이 잡혀있지 않은 아이가 책을 자주 붙잡게 되었다. 혹은, 가끔이라도 붙잡거나 책에 흥미라도 보이게 되었다. 아이들의 성장과 긍정적인 변화는 내게 기쁨이었고 보람이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선한 영향력을 이렇게도 흘려보낼 수 있구나!하는 뿌듯함이 가장 컸다.
그.런.데!
주말이고 연휴고 상관없이 그렇게 진행되던 [매일15분 책읽기 인증방]이 느닷없이 잠시 쉼을 갖기로 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어느날 부터인가 생각하고 고민해오던 걸 터트린 것이었다.
친구들, 우리 함께한 지 벌써 6개월쯤 되었어요.
더 오래한 친구도 있고, 그 보다 짧게한 친구도 있죠.
갑작스런 모임 시작과 함께 몇 차례의 책모임(zoom)도 했네요.
반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해서
혹은 다른 재미에 빠져서,
아니면 만화책이 너무 좋아서
그 안에만 머물던 친구들이 차츰 책에 관심을 갖고
책읽는 즐거움과 함께 습관도 형성해가는 모습을 보며
이 모임을 만든 것에 대해 보람을 느꼈어요.
이번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 동안 몇 차례 설문을 돌려볼까 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6개월의 시간이 흘러 버렸네요.
아래 양식을 준비했으니 양식을 복사해서 개인톡으로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번주는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자 쉬려고 합니다. ***
이유인즉슨, 이제 왠만한 아이들은 독서습관이 잡혔고, 행여 아직 잡히지 않은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습관 잡힌 것을 눈으로 익히 보아왔기에 언젠간 그 영향이 끼칠 것을 믿기 때문이었다. 사실, 확인을 받고 싶기도 했고, 약간의 갈등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책읽기 인증방을 좋다고 말하는데, 정말일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이 모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확히 뭘까?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할까?
계속 인증방을 진행하면서도 설문지를 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의례적으로 ‘일주일간 쉬겠노라!’고 선포한 것은 이런 원리와 같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애인이 있다고 치자. 사랑하는 사람인 것은 알지만, 그 사람이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모르다가 멀리 떨어져본 후에야 절실함을 느끼게 되는 그런 느낌.
나도 아이들과 계속 인증방을 이어갈 것이지만 나 역시 거리를 두었을 때 모임에 대한 애착을 느끼고 싶었고, 아이들에게도 그런 시간이 되길 바랐다.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비공식으로 모여 시작된 매일 책읽기 인증방 친구들이 답을 해 준 설문>
우리 아이들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이 보내준 글이다. 원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려했는데 중간에 중학생 3명이 끼기도 했다. 설문을 돌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아이들에게 초등학생 아이들 모두 회신이 온 것이다.
매일 인증을 하는 아이도 있었고, 가끔 혹은 가뭄에 콩나듯 올리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자의든 타의든 책읽기에 관심, 혹은 흥미가 생겼다는 것이다. 인증만으로는 아쉬워 줌을 이용해 독서토론의 시간도 가졌다. 이 부분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두 달 간격으로 조심스레 시작을 했는데, 학교 수업이나 부모와의 대화에서와는 다른 느낌의 소통의 장이 좋았나보다.
계속해야하나, 멈출까하는 고민의 시간 속에 아이들은 이 시간을 기다리고 즐거워하고 있었음을 알게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1주일의 쉼을 통해 얻은 아이들의 소중한 마음. 그래서 지금도 우리 <매일 15분 책읽기 인증방>은 오늘도 달리고 있다. 또, 한달에 한번은 만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남은 석달도 매달 한번씩 만나겠노라 다짐을 하며 2021년을 마무리해보려 한다.
[ 같이보면 좋은 글: 매일 책읽기 인증방 멤버 모집 ]
https://brunch.co.kr/@joyinuoo/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