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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Jo Feb 28. 2016

희생이 따른다

서울 #3. 순도 100의 무모함



2010년 8월, 첫 개인전 때 이런 인터뷰를 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다.’


그때 그 말을  못 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기에도 인생이 짧은 이유는 그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부수적인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또한 그 과정에는 내 짐을 나눠 들어주는 주변 사람들의 희생도 따른다. 


그래, 해보라고. 되는 데까지 해보자고. 죽기야 하겠느냐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가족들의 도움으로 대출금을 마련했고, 세 살 어린 동생까지도 내게 생활비를 보태었다. 엄마의 편지에는 당신의 한과 꿈이 가득 실려 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좋은 기회를 살려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배우길 바란다.

엄마 이십대는  아무것도 모르고

결혼이란 걸 덥석 해버려 꿈도 희망도 없이 습관처럼 힘겹기만 했지만

(너희들을 낳아 기른 것 빼고는…….)

너희들은 정말 원 없이 청춘을 보냈으면 좋겠다.


젊음은,

이십대는,

그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인 것을 너희는 잘 모를 거야.


고등학교 졸업하고 15년 만에 대학 졸업,

30년 만에 대학원 졸업한 엄마를 보면서

지금 마음껏 젊음을 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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