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의 무게
"응! 그래~ 아빠 딸~~"
언젠가부터 아빠는 내가 전화를 하면 이렇게 답하시며 반갑게 받으세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어느 날 곱씹어보니 말수 없으신 우리 아빠가 내게 하는 최고의 애정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랑스러운 나의 딸이라는 ᆢ
팔순의 아빠도 `아빠의 엄마`를 보고 싶어 하신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군대 가는 아들 기차에 탄 모습 찾아보려고 발돋움하며 애쓰던 어머니의 안쓰러운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박혀 많이 그리우신 듯해요. 맛난 음식도 사드리고 싶은데 돌아가시고 안 계시니 너무 그립고 마음 아파하시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ᆢ
지금까지 나는 아빠한테 서운한 게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알고 보니 제가 더 따습게 못했던 것 같아 죄송해요.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깨닫고 알게 되어 다행이에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