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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우먼으로 살아남는 법

by 요니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성이 "살아남는다는 것" 이 힘들다는 것, 유리천장이네 뭐네 하는 말들이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말을 점점 피부로 느끼고 있다.


분명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아니 고등학생 때도 리더의 성비는 남녀 상관없이 비슷했던 같은데..

직장인이 되고 나니 소위 말해 윗자리는 대부분 남성이 차지하는 게 당연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어쩌다 여성이 리더인 경우는 정말 만에 하나인 이야기. 능력이 좋아서 일수도 있고 혹은 운도 따라서 였겠지만 다수의 무리 속에서 소수로 살아남기 위해서 지독히도 악착같이 버텼겠지 싶다.


대기업 생활 8년 차. 아직 올라가야 할 자리들이 많지만, 그래도 운 좋게 리더 역할을 일찍이 경험하면서 조직의 맛(?)을 맛보게 된 것 같다.

본인이 속한 팀이 조직에서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끊임없이 어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미션임과 동시에 보이지 않는 힘의 논리가 숨어있다는 걸, 복잡한 다이내믹 속에서 소위 말하는 "사내 정치"라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아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꽤나 야망이 큰 나는, 조직 안에서 나는 늘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고 그랬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을 입사 초에 알았던 것 같다. 핵심 부서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그저 잡무가 아닌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로 쓰이길 그저 욕심이지만 바라 왔던 것 같다.


파워 게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지는 요즘이다. 그냥 나는 행복하게 허허 웃으면서 살고 싶은데...

그렇게 동경하던 도시생활에 지쳤나보다. 한 달이라도 좋으니 조용한 자연 속에서 느리게 천천히 삶의 여유를 즐기도 싶은데, 그럼 너무 도망가는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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