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난 국밥을 좋아해! (굴국밥편)

- #통영굴국밥, #스테미나음식, #원소기호_Zn #남자한테참좋은데

by 퇴근한준호

정말 오랜만에 회사를 벗어나 대학가에 위치한 카페에 앉아 20대 초중반의 손님이 대부분인 곳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있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그 기분 좋음이란 그 나이 때가 주는 싱그러움과 풋풋한 에너지, 사소한 것에 이리저리 떠다니는 웃음소리가 누군가에겐 삶의 활력소가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약간 19금(?)스러울 수 있겠지만, 요즘 확실히 30대가 되니 창창한 20대의 체력과는 뭔가 다르다는 점을 약간 느끼고 있습니다. 제 주변을 둘러봐도 각종 영양제를 꼼꼼히 챙겨먹는 사람이 꽤나 많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종합비타민제 1알 정도만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과한 영양제의 섭취를 조금은 경계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도 뭔가 예전 같지 않은(?) 느낌이 드니 뭔가를 좀 잘 챙겨먹어야 되나하는 약간의 염려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뭔가 자연적인 영양제(?)가 없을까 고민하던 차 회사의 한 대리님이 알약을 하나 먹는 것을 지켜보다 무심결에 약통을 보니 Zn(아연) 영양제를 챙겨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순간 제 머릿속엔 한 가지 음식이 번개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오늘 점심은 굴국밥이다!’


굴국밥은 뜨거우면서 시원하고 맑아 깔끔함이 특징인 국밥입니다. 특히 가볍게 익힌 굴의 탱글탱글함이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부글부글 끓는 국물 속에서 서서히 익고 있는 계란의 부드러움도 즐길 수 있습니다. 부추를 고명으로 넣어주는 곳도 있는데 아삭한 부추향도 좋습니다.


저는 보통 국밥을 먹을 때 앞접시를 잘 쓰지 않는 편인데, 굴국밥을 먹을 때는 앞접시를 쓰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국물속의 계란노른자가 반숙이 될 때까지 놔두어야 하기 때문이죠. 완숙을 좋아하시는 분은 거의 식사 막바지까지 놔두셨다가 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원한 국물과 굴의 부드러운 탄력을 맛보고 계란노른자가 좀 더 단단해지면 톡 잘라서 밥+국물+반숙노른자를 한입에 넣습니다. 그 맛은 다른 국밥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드럽고 따스한 맛입니다. 아마 유럽 사람은 이 맛을 절대 알지 못할 것입니다. 석화 몇 점을 하얀색 접시에 소중히 놔두고 레몬즙을 짜서 호로록 먹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는 꽤나 비싼 편입니다. 한국처럼 굴이 구하기 쉬운 식재료가 아니기도 하고, 식문화가 다르긴 하지만 이렇게 펄펄 끓는 조리법인 굴국밥을 생각하긴 좀 어려웠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아연과 각종 미네랄, 영양이 풍부해서 남성은 물론 여성에게도 무척 좋은 식품인데 특히, 미백효과가 있어서 굴을 적정량 섭취 시 피부가 비단결처럼 고와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해산물이라는 특성상 통영 등 남해안 지역에서 굴국밥을 주로 접할 수 있지만, 수도권 지역에서도 잘 찾아보면 동네에 한군데 정도는 굴국밥을 파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떡을 넣은 굴떡국, 매생이를 함께 넣은 초록초록한 매생이굴국밥 등 다양한 굴국밥 파생이 있으니 취향에 맞게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사람의 육체도 유한한 존재라 항상 건강하고 젊음을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음식과 적당한 운동,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고 있다면 시간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러한 사례를 목격한 적이 있기에 앞으로도 더 건강을 챙기며 살아야겠다는 갑자기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 같은 마무리로 글을 줄이겠습니다.


‘굴국밥 남자한테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예전에 유행했던 광고카피로 MZ세대가 아닌 AZ(아재)나이인증까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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