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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사람 Mar 27. 2023

39세, 남자 사람 일상

ch3. '안돼요'가 뜻하는 건 무엇인가?


#1. 커뮤니케이션도 능력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이다

혹자는 커뮤니케이션을 마치 낯선 사람과도 잘 대화하는 'E'에 해당하는 특성을 가진 걸 뜻한다고 말할 수도 있고 그건 능력이 아니라 성격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난 단언하건데 커뮤니케이션은 능력이고 역량이다.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고 질문에 담긴 뉘앙스를 파악하는 능력, 그리고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견을

정리해서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과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


내 생각엔 전문적 지식이나 스킬보다무엇보다 어렵고 무엇보다 중요한 역량이다

사람들이 이걸 성격이나 개인 특성으로 치부하는 건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어떤 역량보다

어렵기 때문이란 생각을 한다



#2. '안돼요', '안 돼요', 당신에겐 어떤 의미인가요


회사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안돼요'라는 말이다. 

사실 안돼요는 사전 정의로도 두가지가 있다. 잘되지 아니하다 라는 뜻과  반대나 금지의 뜻을 가진다

(전자는 안돼요, 후자는 안 돼요가 맞는 맞춤법임)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 할 때는 더욱 다양한 뜻이 된다


- (일정이 촉박해서) 안돼요 

- (그건 이미 해봤는데) 안돼요

- (그건 우리 부서랑 관련 없는일이니) 안돼요

- (현재 상태는) 안돼요

- (투자 대비 효과성이 낮아) 안돼요

- (그건 아예 구현이 불가능한 것이라) 안돼요

- (다른데는 할 수 있는데 우린) 안돼요


사람들마다 안된다는 말이 가지는 뉘앙스에 대한 해석이 다 제각각이고 결국 얘기를 하다 보면 서로 같은 의도와 생각을 말하고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결국,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운다는 건 바로 저 괄호속의 말을 하느냐 안하느냐 또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상대방이 말하지 않은 괄호 속의 의도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면서, 요즘 특히 많이 느낀다 

결국, 모든 사람의 생각은 다르고 올바르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선 표현의 수준과 형식을 사전에 지정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높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 형식에 맞춘다면 충실히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 뿌듯하고 보람되기도 하지만, 너무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6시간 정도, 4번 정도의 회의가 과연 의미있었을까?  나의 생각은 그들에게 전달됐을까?


오늘은 외로움이 고독이 필요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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