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로빈 Sep 22. 2023

한 번도 돈을 내지 않는 사람은 걸러라.

모든 사람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식사나 술 자리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는 한 편, 부담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언제나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더 많이 내기 마련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각자 거출보다는 밥이나 술자리를 돌아가면서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상대방에 대한 호의이기도 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호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네가 잘 사니까 당연히 그 사람이 쏴야 된다고 생각하고 단 한 번도 돈을 내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당부하지만 그러한 사람과 오래 지내봐야 좋을 일은 없다.


으레 진정으로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밥 한 번은 사기 마련이다.

자신이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미안해서라도 한 번은 사는 게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다.

진짜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그 사정을 조심스럽게 말해서 이해시키거나, 미안해서라도 약속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난 그 사람과의 연락을 당장에 끊기를 권장하는 바이다.

그 사람은 당신을 친구가 아닌 호구로 보고 있을 게 분명하다.

앞에서는 그렇지 않더라도, 뒤에서는 으레 당신을 지갑 즈음으로 여기고 있으며, 계산하지 않으면 적반하장으로 화를 낼 것이다.


내가 아는 지인 중 밥값과 술값을 내지 않는 친구가 있다.

그 지인은 공직을 준비중이었는데, 그 친구가 합격하지 못한 것을 딱하게 여긴 친구들은 아무도 그에게 돈을 내라고 하지 않았고, 그게 거의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직업군인으로 전역 후 수입이 끊겼던 나는 30대가 되어서도 내지 않는 그 친구를 뭐라 한 적이 있다.

나도 수입이 없으니 이번에는 네가 내라는 이야기를 했다.

한 시간 내내 그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결국 그는 처음으로 술값을 냈다.


그리고 나는 다음 술자리부터 그를 만나볼 수 없었다.

그는 나와의 연락을 완전히 끊었다.

나는 이후로도 몇 번이나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그 일이 굉장히 불쾌했는지 단 한 번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


그 후 수 년이 지난 지금, 내 친구 중 그 친구와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밖에 없다.

그로부터 그 친구에 대한 소식이 종종 들려오지만,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남들이 사주는 게 당연했던 그는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받는 게 당연한 사람. 

난 그래서 그 이후 한 번도 돈을 내지 않는 사람은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

커피 한 잔도 사지 않는 사람은 기꺼이 거를 것을 추천한다.


그게 여자든, 남자든 중요하지 않다.

돈을 전혀 내지 않는 사람은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사람임에 틀림 없으니까.




이전 07화 사소한 일로 타인을 고소하는 사람은 걸러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