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식사나 술 자리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는 한 편, 부담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언제나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더 많이 내기 마련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각자 거출보다는 밥이나 술자리를 돌아가면서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상대방에 대한 호의이기도 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호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네가 잘 사니까 당연히 그 사람이 쏴야 된다고 생각하고 단 한 번도 돈을 내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당부하지만 그러한 사람과 오래 지내봐야 좋을 일은 없다.
으레 진정으로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밥 한 번은 사기 마련이다.
자신이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미안해서라도 한 번은 사는 게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다.
진짜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그 사정을 조심스럽게 말해서 이해시키거나, 미안해서라도 약속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난 그 사람과의 연락을 당장에 끊기를 권장하는 바이다.
그 사람은 당신을 친구가 아닌 호구로 보고 있을 게 분명하다.
앞에서는 그렇지 않더라도, 뒤에서는 으레 당신을 지갑 즈음으로 여기고 있으며, 계산하지 않으면 적반하장으로 화를 낼 것이다.
내가 아는 지인 중 밥값과 술값을 내지 않는 친구가 있다.
그 지인은 공직을 준비중이었는데, 그 친구가 합격하지 못한 것을 딱하게 여긴 친구들은 아무도 그에게 돈을 내라고 하지 않았고, 그게 거의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직업군인으로 전역 후 수입이 끊겼던 나는 30대가 되어서도 내지 않는 그 친구를 뭐라 한 적이 있다.
나도 수입이 없으니 이번에는 네가 내라는 이야기를 했다.
한 시간 내내 그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결국 그는 처음으로 술값을 냈다.
그리고 나는 다음 술자리부터 그를 만나볼 수 없었다.
그는 나와의 연락을 완전히 끊었다.
나는 이후로도 몇 번이나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그 일이 굉장히 불쾌했는지 단 한 번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
그 후 수 년이 지난 지금, 내 친구 중 그 친구와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밖에 없다.
그로부터 그 친구에 대한 소식이 종종 들려오지만,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남들이 사주는 게 당연했던 그는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받는 게 당연한 사람.
난 그래서 그 이후 한 번도 돈을 내지 않는 사람은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
커피 한 잔도 사지 않는 사람은 기꺼이 거를 것을 추천한다.
그게 여자든, 남자든 중요하지 않다.
돈을 전혀 내지 않는 사람은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사람임에 틀림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