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다.
부모님의 사랑은 내가 평생 갚지 못할 은혜로운 것이고 연인의 애정 또한 타인이 나를 자신만큼 또는 자신보다 더 사랑한다는 놀라운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익숙함과 편안함을 당연시 여기게 되고 결국 빈자리를 느끼고서야 지독하게 후회하는 과정을 되풀이하곤 한다.
다른 사람이 주는 애정을 당연시 여기는 오만함은 익숙함이 만든다고 생각을 했지만
결국 모든 결과의 몫은 '나' 자신이었다.
나에게 무한한 애정을 주는 상대에게 익숙해질 때쯤 상대의 애정이 무한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제발 돌아와 줘'라는 이기적인 말은 삼켰다.
있을 때 잘하지 못한 나는 그런 말을 꺼낼 자격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주는 애정을 당연시 여기는 사람도 만나봤다.
바라는 것 없이 주었지만 일방적인 관계는 지속성이 옅고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던 관계도 깨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사랑도 우정도 그리고 애정도 그 어떠한 관계도 당연한 것은 없다.
나에게 애정을 주는 이에겐 나 역시도 감사함을 표할 줄 알아야 하며, 아무리 가까운 상대라 할지라도 존중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익숙한 편안함이 얼마나 소중한 감정인지, 그러한 감정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사람은 잃어버리거나 겪으면서 알게 된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내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