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살기로 결심하다
내가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일 때 정말 우연히 사람들이 내 얘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들은 내가 다른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엄청난 응원과 나의 멋진 미래를 본 사람들 마냥 나를 치켜세워줬던 이들이었기에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정말 이해가 안 돼. 왜 고속도로를 놔두고 국도로 가는 걸까? 답답하다 답답해"
모든 말들이 전부 기억나지는 않지만 유독 나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 말이었다.
그 순간에는 '답답하다'라는 말에 정말 화가 많이 났다.
당장 뛰어들어가서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릴까 고민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나의 이성은 나를 잘 지탱해주었다.
어쨌든 내가 뛰어들어가서 불같이 화를 낸다고 해도 그들은 "너를 걱정했을 뿐이야"라고 넘길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나는 그 순간을 지나가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정말 나를 걱정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내 앞에서 말했겠지, 라는 섭섭함을 뒤로한 채
나는 오기로 똘똘 뭉친 나의 집념을 발판 삼아 누구보다 열심히, 부지런히 노력을 했다.
노력의 산물은 작은 성과들이 되고, 그 작은 성과들이 모여 눈에 띄는 큰 성과가 되었다.
다시 만나게 된 그들에게 과거의 일로 트집 잡고 싶지는 않았지만
"시작한다고 할 때부터 잘될 줄 알았어 우리 예상이 맞다니까~ 축하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들의 이중성에 동조하고 싶지 않아 담담하게 대답을 했다.
"그거 아세요? 고속도로에 차가 많으면 오히려 국도가 빠를 때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뭐 저는 좀 늦어도 가고 싶은 길로 가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의아해하던 그들은 잠시 뒤에 한 명이 입을 막고, 한 명은 혹시..라고 운을 뗐으며, 다른 한 사람은 오해야!라고 말을 했다.
"알아요 내가 걱정돼서 그렇게 생각했던 거 이해해요."라며 넘어가듯 이야기했고 그들은 나의 눈치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 불편한 자리를 떠났다.
그 후에 모두 나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왔다. 내용은 대략 미안하다거나, 네가 걱정돼서 그랬다거나 하는 뻔한 말이었고 나 역시도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라는 뻔한 답을 했다.
고속도로로 달리면 잘 닦여진 길로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내가 국도를 택한 이유는 조금 늦더라도
쉬고 싶을 땐 쉬어가며 가고 싶은 길을 이용해
목적지로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과를 중요시해 빠른 목표 도달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는 결과로 가는 그 사이의 행복들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국도를 선택했다.
여전히 나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고,
어쩌면 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릴 수는 있겠지만 내 삶은 너무 행복하다.
가끔 방지턱을 만나 덜컹 거리는 경우는 있지만
그 일로 멈추거나 좌절하지는 않는다.
즐기면서 사는 것 또한 책임은 따르고
이것 또한 나의 결정이기에 나는 나를 믿고
그에 따른 노력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