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숲 속의 아침은 조용하고 아늑하다.
지난번 처음 왔을 땐
멋지게 새로 지은 집만 보이더니
이제서야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눈 덮인 겨울산 뒤로 고개 내미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천천히 마시는 커피 한잔으로,
나는 비로소
세상 근심 잊고 한가로이 노니는
장자의 마음이 된다.
2025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더 이상 대감집 노비로 살지 않겠다며
호기롭게 희망퇴직을 했지만
드라마 속 김부장처럼
난 정말 치열하게 살았던 걸까?
바쁜 일상이 다시 그리워진다...
양귀자 소설의
마지막 귀절이 생각났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모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