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본드형 Oct 29. 2021

불멍에서 재테크를 배우다

양평 전원주택 체험기 3

아내가 아침부터 또 불을 피운다.

벌써 3일 연속이다.

뽕을 뽑으려나...


밤새 이슬에 땔감이 젖어 불이 잘 붙지 않는다.

연기만 계속 난다. (쿨럭쿨럭)

욕심내 넣은 큰 나무토막은 역시 붙었다 금방 꺼진다.


"뭐해? 어서 잔가지 좀 가져와야지"

아내가 명령을 내린다.

불 피는 기술이 없는 나는 힘쓰는 노동을 해야 한다.

(세상 이치가 그렇지 뭐...)


잔가지를 다시 넣고

한껏 마른 큰 나무토막을 그 위에 얹고

불쏘시개 종이에 불을 붙여 넣으니 정말 활활 타오른다.


시뻘겋게 올라오는 불꽃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불 피우는 게
돈 버는 것과 참 비슷하구나!


종이 같은 시드머니가 필요하고

젖은 땔감을 말리 듯 때를 기다려야 하며

잔가지 먼저 태우는 것처럼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꾸준히 오래 타는 나무토막처럼 부를 얻는다는 .


그리고

불은 그냥 멍하게 쳐다보는 게 아니라

차를 끓이던 고기를 굽던 그 쓰임이 중요하듯이

돈도 그냥 벌어서 쌓아두는 게 아니라

어떻게 쓰고 굴릴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


불멍을 하는데

이상하게 생각은 더 많아진다...







이전 08화 별은 시간을 돌린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