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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Dec 04. 2021

모든 꽃은 제때가 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잠자는 사자를 깨우지 마라
세계가 흔들릴 것이다.


2세기 전 나폴레옹이 중국을 경계했다는 이 말로

영화 <Crazy Rich Asians>는 시작한다.


첫 장면부터 한 중국인 가족이

자신들을 무시한 영국의 고급 호텔을 바로 사 버리는

플렉스를 제대로 보여준다.


많은 서양인들에게 오랫동안

'가난한 하층민'으로 묘사되던 영화 속 동양인들이

미국 명문대를 나온 젊은 경제학 교수나

싱가포르 부동산 재벌 상속자로 등장하여

엄청난 슈퍼 리치의 사회와 문화를 즐겁게 엿보게 한다.





뉴요커 레이첼이 싱가포르에 와서

재벌남 닉의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간 날이 마침

일 년에 한 번, 달이 뜨면 핀다는 신비로운 꽃

월하미인(月下美人) 개화 파티가 열리는 밤이었다.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고고한 귀티가 흐르는 하얀색 선인장을 보고 있자니

문득 드는 생각이


모든 꽃은 제때가 있구나.

사람도 마찬가지로

다 저마다 꽃 피우는 시기가 는 건 아닐까...


인생이 잘 안 풀리다고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부모님이 '나'라는 씨를 뿌리고,

물 주고, 틈틈이 잡초까지 뽑아 주셨는데

평생  한번 못 피우면 어쩌지...

걱정하는 청춘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네 꽃이 피어날
계절이 아직 안 왔을 뿐이다


너무나 럭셔리한 결혼식 장면에서

익숙한 올드 팝송이 나온다.


Wise men say
(현인들이 말하길)
Only fools rush in
(어리석은 자들만 서두른다지)
But I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하지만 난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운명 같은 사랑처럼

인생의 성공에도 다 제때가 있다.




요즘 열심히 재테크 공부 중인 아내가

옆에서 투덜거린다.


티끌 모아 태산이 아니라

티끌 모아 봐야 티끌이야

언제 우린 부자가 되지?


조금만 기다려

내가 브런치 작가로 대박 나는 날

제대로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돼보자고!


그땐 나도 호텔에 가서 한마디 해보련다.


얼마면 되니,

얼마면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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