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는 노후는 아내의 짐이 된다.
컵라면도 못 끓이는 남자, 은퇴 후 가장 먼저 무너진다
노후를 지탱하는 건 돈이 아니라 생활력이다
당신은 지금, 아내에게 붙은 ‘젖은 낙엽’인가?
당신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지금도 의존만 한다면, 은퇴 후 당신은 ‘젖은 낙엽’이 되어 버려질 것이다.
밥 한 끼 스스로 차릴 줄 모르는 남자는, 퇴직과 동시에 무너진다.
아침마다 밥상 앞에 앉아 아내만 기다리는 순간, 이미 당신은 젖은 낙엽이 되어 있다.
젖은 낙엽족에서 오팔족으로, 후반전 인생을 새롭게 살아내기
2009년 겨울,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조용히 한국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바로 독립영화 <워낭소리>다.
대규모 상업영화도 아니었고, 화려한 배우들이 등장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관객이 극장을 찾았던 이유는,
영화가 전하는 느림의 가치와 인간다움의 회복 때문이었다.
주인공은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원균 할아버지와 그 곁에서 40여 년을 함께 살아온 늙은 소.
보통 소의 수명이 15년 남짓인데, 이 소는 무려 마흔 살을 살았다.
놀라운 생명력도 감동적이지만,
더 큰 울림은 사람과 짐승이 서로의 삶을 함께 지탱하며 살아간 40년의 시간이었다.
소는 농부에게 최고의 농기구이자 유일한 자가용이었다. 하지만 그것 이상이었다.
동고동락한 인생의 동반자였던 것이다.
마침내 소가 죽음을 앞두자, 할아버지는 소의 목에 걸려 있던 워낭을 풀어준다.
평생 일에 묶여 살던 소가 마지막 순간에야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장면은 관객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사람은 때로 사람을 배신하지만, 소는 죽음의 순간까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묵묵히 일하고, 묵묵히 함께하는 삶.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말한다.
“빨리빨리만이 능사가 아니다. 느림은 오래가고, 함께하는 삶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의 우리는 어떠한가.
직장에 매여 수십 년을 달려온 사람들 중 상당수는 준비되지 않은 은퇴를 맞이한다.
직함이 사라지고, 아침마다 출근할 이유가 없어지면 갑자기 시간이 주체할 수 없이 길어진다.
일본 사회에서는 이런 남성들을 ‘젖은 낙엽족’이라고 부른다.
도쿄대 이사야마 교수가 붙인 이름이다.
젖은 낙엽처럼 아내에게만 매달려 떨어질 줄 모르는 존재,
자립하지 못한 은퇴 남성의 초라한 자화상이다.
낙엽이 젖으면 빗자루로도 잘 쓸리지 않는다. 결국 불필요한 짐처럼 여겨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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