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 조각

by 이준서

1.


무엇 하나 잘난 것 없는 너.
정확히는, 그 모난 내면을
누가 사랑할 수 있을까?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건
삶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며,
결국은 죽음을 조용히 긍정하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사랑해라.
고단한 일이 덮쳐와도,
타인의 말이 너를 휘청이게 해도,
끝끝내 너 자신을 사랑해라.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라.
살아 있어야 할 이유를 만들어라.
너에게 주어진 최초의 사명은
사랑하는 것 이었다.


2.


자기혐오가 공기덩어리라면

우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풍선 다발을 안고 사는 중이야.


무수한 자기혐오의 이유들이

구름 밑을 둥둥 떠다니지.


어설픈 광대 분장을 한 풍선 아저씨도,

3대째 식당을 지키는 할머니도,

쪼그라든 풍선이 되지 않도록

너의 숨결에 조용한 응원을 실어 보내고 있어.


수만 년을 버틴 인간이야.

살아남은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지 않겠니?



3.


누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꽤 단순하다.

누군가는 사랑하겠지. 대한민국 인구가 몇천만명인데.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굉장히 어렵다.

양자역학인가 싶을 정도로, 내 상식선에서는

해결될 수 없는 고민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준다니
...아 취했다.

요점은-

나는 사랑받아 마땅할 존재래. 이거 개소리 잖아.
나는 항상 사랑을 좇는데,

사랑은 한 번도 나를 좇아온 적이 없어.



4.


나는 우리 J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상한 얘 만나지 말고... 너 충분히 괜찮은 사람인데,

이상하리만치 말 없는 것도, 곧잘 친해지면 말 많이 하는 사람이고. 넌 뭐가 문제길래,

고통스러운 사랑을 추구하는거니.


J는 Jouissance

쾌의 심연, 고통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

https://brunch.co.kr/@jsleefeb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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