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생각했을까.
무거운 세월을 담은
소주잔 한잔을 넘기려다
문득.
웃었을까 울었을까.
만약이란 상상은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고
언제 이렇게 아득해졌냐고
한숨과 웃음이 뒤섞인체
젓가락이 할일을 잊고
제자리 걸음만.
까맣게 잊어버렸겠지.
의자가 종이조각에 질질끌려
종이로 변해야만 했을 때
반질반질해진 표면에
너와 나를 담고.
웃을까 울을까.
'어쩌면 한번쯤은' 하는
혼잣말은 둥둥 떠올라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풍선마냥 펑.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왜이리 슬퍼지는걸까.
네가 보고 싶은 걸까.
사무치게 아팠던 그 시절이
그립기라도 하는걸까.
왜 울고 싶어지는 걸까.
고개를 돌린다고
마음이 닫히는건 아닌가봐.
초라했던 존재했던
내가 주렁주렁 달고 다니던
아픔과 외로움.
어떡하지.
갈길을 잃었나봐.
시간은 철철철 흐르는데
눈물은 줄줄줄 새기만 하고.
마음은 무너지지 못하고.
살려줘.
살고 있어.
구해줘.
구원을 원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