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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Nov 04. 2021

꽃의 유언

2016.4.20.

축축히 젖어드는

꽃잎이 한없이 처량하다.


얼룩덜룩 비가 주는

선물은 전혀 반갑지가 않다.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다.

그래서 알지를 못한다.


바삭바삭 마르길 바랬던

그 간절한 마음을.


가루가 되어 먼지처럼 날아가

누군가의 호흡속에서

다시한번 살아 갈

그 거친 욕설을 갈망하다

사라져간 눌린 발자국이 아프다.


이 비가 그치면

모두가 지워버린 기억속에

뿌옇게 남을 흐리멍텅했던

그녀의 눈빛과


푸석하게 말라버린

머리 끝자락에 무심했던

아침이 하루살이 같은 그리움으로

빛날거라고 꽃한송이 목이 떨어지며

유언을 남기다.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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