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 Nov 05. 2021

친구야

보고 싶다 (2017.11.07.)

훅하고 다가오면

후드득 떨어지는 눈물이

그 앞을 막아서고.


빛바랜 볼펜 자국에

뭉클해지는 가슴을

낙엽에 띄워

너에게 보낸다.


어디쯤 가고 있는가.

친구여.


우리 함께 밤을 새워

별을 세진 않았어도

꿈을 세워 살아가자던

그날 밤이 선명한데.


앞머리가 찰랑찰랑

너의 뒤꽁무니를 졸졸졸졸

빈 가슴 반 정도는

같이 지고 가던.


친구여.

어디에 있는가.


불러도 듣지 못할

네가 그리운 밤이

그날 밤 같지 않아

무너진 가슴이

중얼중얼 외친다.


친구여.

정말 보고 싶다..



*대학시절, 그림을 그리고 만화를 유독 잘 그리던 친구가 있었어요. 우리는 영문학과 학생이었는데 그 친구는 꿈이 만화가였어요. 한 번은 제가 수업시간에 졸던 모습을 아주 예쁘게 그려줬었어요. 자기가 그리고도 이건 사기라고 하던, 웃던 얼굴이 그리고 우리가 같이 앉아있던 강의실이 아직도 선명해요. 보고 싶어요. 친구가.


은아야. 조은아. 잘 살고 있니? 보고 싶어..

매거진의 이전글 꽃의 유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