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1
내 슬픔에 너를 얹어
같이 잠길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슬픔의 늪에 푹 잠겨
허우적거리는 나를
그저 안타깝게 바라봐주면.
겨우겨우 이겨내고
일어섰을 때 다시 너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용기가
바로 너의 그 눈으로부터
나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나는 단지 말하고 싶었다.
그마저도 나에게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나는 또다시 슬픔 아픔 괴로움은
혼자서 죽어라 버틸 때 가장
의연한 척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야 하겠지.
그 변하지 않는 지독한 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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