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

by 장순혁

언제인가
형체마저 어렴풋하게 느껴지던 때에
저 큰 바다를 지나는 배를 보았나니
닻을 내릴 곳을 찾기 위함이리라

흐르는 나의 슬픔 또한 그러하여

슬픔은 나의 마음속의 풍랑을 만나
어느 곳에도 정박하지 못하고
그 배처럼 끊임없이 걸음을 옮겼네

눈부신 태양 마차만이
배와 나의 방황을 바라보고

우리는,
나는,
그리움을 느끼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노래가 멎을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