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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혁 Nov 26. 2024

사계

에세이 

따스했던 봄을 지나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쓸쓸했던 가을을 지나

시린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나무들은 저마다

푸르렀던 잎들을 떨어뜨리고

떨어진 잎들은 낙엽이라는 이름으로

나무 밑동에 쌓입니다


저도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롱 속 겨울옷들을 꺼내고

난로를 집안에 들여놓고

과일주를 담급니다


이번에 담그는 술은 

내년 겨울이 되어야 열겠지요


저번 겨울에 담근

과일주를 꺼냅니다

잔에 따라 한 잔 마십니다


봄의 화창함과 

여름의 열기와

가을의 외로움과

겨울의 씁쓸한 맛이 느껴집니다


사계절을 나름대로 

잘 버텼나 봅니다

술도, 저도


다음 사계절도 

잘 버티기를 바랍니다

술도,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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