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순혁 Dec 06. 2024

내 슬픔은

에세이

내 슬픔은 너덜너덜한 걸레처럼 있는 힘껏 쥐어짜이고
말려지고 먼지 덮인 채 다시 물속에 처박히고 다시 말려져
반듯이 펴봐도 깊은 자국이 남아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제는 맺힌 물방울 하나가 없어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려갈 줄 알았건만
이제는 자잘한 가루를 눈에서 쏟아내는구나

닦을 필요도 없는 눈물 가루를 받아내는
손바닥이 닿은 부위 부위마다 한기가 느껴진다

내 슬픔은 이렇게 메말라버려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렇기에 더욱 완벽한 슬픔이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