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벚꽃 활짝

by 캘리그래피 석산

요즘에는 벚꽃이 어느 특정지역에서만 피는 게 아니라서 큰 이슈거리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10여 년쯤 진해 군항제(매년 4월 1일에서 4월 10일까지 10일 동안 창원시 진해구에서 개최되는 벚꽃축제로서, 진해 벚꽃축제라고도 불린다.


1952년, 한국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하여 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창원시 주최, (사)이충무공 호국정신선양회의 주관으로 중원로터리 등 진해구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또한, 진해구민회관, 경화역, 중원로터리, 안민고개 등 4곳의 벚꽃 개화 상황을 축제를 20일 전부터 종료 때까지 시(市) 홈페이지와 시정 홍보 전광판 등을 알려 준다.


이 기간 동안 여좌천, 진해루, 장복산공원에 벚꽃이 만발하며, 외부인 출입금지 구역인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 대한민국 해군 진해기지 사령부도 개방되어 일반인 출입이 가능해진다.) [출처: 위키 백과]에서의 감흥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당시 방송 PD 시절 창원 중계방송이 잡혀 있어서 그 틈에 진해 벚꽃 구경도 같이 한 걸로 기억된다. 벚꽃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웠다. 밤에 핀 벚꽃을 빛나게 해주는 인위적인 LED조명을 받은 벚꽃은 화려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물론 지금도 LED을 이용한 밤 벚꽃 풍경은 전국적으로 벚꽃 축제를 하는 기간이면 대부분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벚꽃은 매화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름을 알 수 있다. 벚꽃은 꽃 이파리 끝이 갈라져 있으나, 매화는 꽃잎이 둥글어 매화꽃에 비해 더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또한, 벚꽃은 가지로부터 다수의 갈래로 나오지만 매화는 가지에 하나 또는 두 가지에서만 꽃을 피운다.


열매를 맺는 부분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 매화는 꽃이 지면 매실을 맺지만, 벚꽃은 앵두보다 작은 버찌(벚꽃의 열매로 피부미용, 불면증, 성인병 예방, 당뇨 개선, 암 예방, 관절염, 신경통, 통풍에 탁월한 효과)가 맺힌다.


벚꽃의 아름다움 속에 열매 또한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나무라는 것을 다시 알고부터 벚꽃을 다시 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꽃말 또한 ‘순결’이다. 다시 말해 순결은 절제된 아름다움과 간결함을 뜻하기도 하다.


그래서 ‘벚꽃 활짝’은 최대한 절제된 느낌을 구사하기 위해 서예의 한자 서체인 전서(篆書)와 예서(隸書)의 중간치를 가미해서 표현했다.

벚꽃활짝NO21.jpg 벚꽃 활짝(16.9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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