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P 이후의 관리
병원을 옮겨 초진을 받은 게 4월 말이었다. 이후 일주일 간격으로 4회 체외 충격파+ PRP 주사 치료를 받았다. 이후 소염진통제 2주 복용+2주 관찰을 2개월 실시했다. 5월, 6월, 7월의 3개월 동안 왼손잡이처럼 생활했다. 무거운 것은 들지도 않았고, 웬만한 일상생활 동작은 왼손으로 처리했다. 오른팔에 무리가 갈만한 행동은 일절 하지 않았다. 라켓을 휘두르는 것도, 무게를 드는 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팔을 뻗어 찬장에 들어있는 그릇을 꺼내려고 할 때 짜릿한 통증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 통증이 없어졌다. 그렇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게 있다. 팔을 굽힌 상태로 있다가 100%로 쭉 펼 때 팔꿈치 안쪽에 묵직한 통증이 있다. 100%로 굽힐 때도 통증이 조금 있다. 팔꿈치 안쪽을 눌러봐도 통증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 다만 치료 전에는 아픔이 100이었다면 지금은 40 정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마지막 진료를 받으러 간 날 담당 의사는 스트레칭을 처방했다. 팔을 쭉 뻗은 상태로 손바닥이 하늘을 보도록 편 다음 반대 손으로 손가락을 잡아당겨 몸 안쪽으로 잡아당기는 방식이다. 이 상태로 15초 정도를 버틴다. 이걸 꾸준히 하라고 한다. 팔을 펴고 손바닥이 땅을 본 상태에서 반대 손으로 손가락 끝을 잡고 몸 쪽으로 잡아당겨 15초 버틴다. 전자는 내측 상과염(골프 엘보)에 후자는 외측 상과염(테니스 엘보)에 해당하는 스트레칭 방법이다. 나는 두 가지 모두를 갖고 있으므로 스트레칭할 때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실시한다.
의사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환자분한테 정말 주사치료보다 더 중요한 거니까.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됩니다~"라고 말이다. 산적 같은 얼굴로 강조를 하니까 정말 무섭다. 꼭 따라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매일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고는 한 달 뒤에 다시 보자고 한다.
한 달이 지났다. 다시 의사를 찾아갔을 때 의사는 통증이 좀 어떻냐고 물었다. 크게 더 나아진 건 모르겠다고 말하니 프롤로 주사 치료를 해보자고 했다. 프롤로테라피는 통증 부위에 고농도 포도당을 주사해 인위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켜 인대 등의 회복을 도모하는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이미 내측 상과염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개시한 지가 1년이 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실손보험 적용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일정이 있었다. 이런 걸 설명하니까. 의사는 "언제라도 다시 와서 치료를 받으세요~"라고 말한다.
나는 일단 내 계획을 따르려고 한다. 6개월 휴식과 스트레칭을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기로 한다. 4월 말부터 시작했으니 10월 말까지는 왼손잡이로 살면서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그때도 통증이 남아있으면 정말 왼손잡이로 전환을 하든지, 종목을 바꾸든지 해야 할 것 같다.
치료를 더 받지 않으니 남겨둘 기록도 크게 쌓이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테니스냐 팔꿈치냐> 연재는 여기서 마치기로 한다. 10월 말이 되면 테니스를 재개하게 됐는지, 팔꿈치는 어떻게 됐는지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 하지만 지금도 과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테니스 또는 어떤 운동을 하든지 간에 아프면(통증이 생기면) 쉬십사 하는 당부다. 손상이 발생하고 통증이 있는 상태로 같은 부위에 같은 부하를 주게 되면 손상은 치유되지 않고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통증이 생기는 초기에 충분히 쉬고,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아픔을 참을 이유가 전혀 없다. 묵히면 증상은 더 심해지는 법이다.
여러분의 운동 생활에 항상 건강과 웃음이 가득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