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보우, 상태를 파악하자... MRI

열망을 잠재우는 방법

by 선정수

이런저런 이유로 팔꿈치가 못 견디게 아픈 사람들은 병원을 찾는다. 그런데 많은 의사들은 환자에게 몇 마디 질문을 던지고 팔을 뻗게 한 다음 손바닥을 하늘을 보도록 (또는 땅을 보도록) 펴게 해서 지그시 아래로 누르면서 통증이 있는지 살핀다. 통증이 있다고 하면 내측(또는 외측) 상과염 진단을 내린다. 그리고는 팔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와 함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s)를 처방한다. 여기에 체외충격파 치료가 따라붙는다.

이걸 일주일 간격으로 서너 번 정도 진행한다. 비용은 회당 10만 원 안팎이다.


소염진통제를 먹고 아픈 곳을 쉬니 당연히 통증은 줄어든다. 통증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 또다시 라켓을 들고 테니스장에 나간다. 무거운 물건도 번쩍번쩍 든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통증이 찾아온다. 무한반복. 한 사이클이 지날 때마다 통증은 더 심해진다. 그러다가 주사치료(스테로이드 주사)를 택하게 된다. 이 주사를 맞으면 거짓말같이 통증이 사라진다. 그러나 약이 빠져나가면 통증은 다시 심해진다. 게다가 이 주사를 자주 맞으면 힘줄이 약해지고 위축되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상태라면 MRI를 찍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가기를 권한다. 내가 내 상태를 알아야 나를 다스릴 마음이 생긴다. 그렇지 않고 보지 않은 상태에서 통증 정도 만으로 팔꿈치 사용을 판단한다면 치료-재발의 무한반복을 막을 길이 없다. 상과염(엘보우)과 관련된 학회의 지침, 대형 병원의 질병 정보, 환자 가이드 등을 종합해 보면 이 증상은 6개월 이상의 충분한 휴식이 근원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그러나 나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혹은 너무나도 테니스를 치고 싶은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6개월을 푹 쉴 수 없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어마어마하게 강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분들은 꼭 치료를 시작하기 전 MRI를 찍기 바란다. 너덜너덜해진 힘줄을 확인하면 꼭 쉬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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