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꿈은
몽정처럼 뻐근하다.
삼억 개의 꿈은
세계지도 같아서
너는
눈동자만 데굴데굴
대략난감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청청한 너의
내일을 묻는다
어제의 꿈은
율리시스처럼 불가해하다
3억 개일 수 없는 꿈은
우주 같아서
나는
심해 물고기되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도대체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꿈을 꾸냐고
묻는 너
그래 꿈은 어떻게
꾸는 거지
심해에 파문이 일고
세계지도가 바람에
펄럭이고
꿈은 꿈일 뿐이라고
너에게 말해야했는데
물고기는 입만 뻥긋뻥긋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제는 말할 수 있는데
너는
없다
우리의 꿈은
몽정처럼
율리시스처럼
뻐근하고
불가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