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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e blind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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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삼열 Sep 17. 2023

우문현답


내일의 꿈은 

몽정처럼 뻐근하다.      


삼억 개의 꿈은

세계지도 같아서     


너는 

눈동자만 데굴데굴 

대략난감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청청한 너의 

내일을 묻는다     


어제의 꿈은

율리시스처럼 불가해하다     


3억 개일 수 없는 꿈은

우주 같아서     


나는

심해 물고기되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도대체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꿈을 꾸냐고

묻는 너     


그래 꿈은 어떻게 
꾸는 거지     


심해에 파문이 일고

세계지도가 바람에

펄럭이고     


꿈은 꿈일 뿐이라고 

너에게 말해야했는데

물고기는 입만 뻥긋뻥긋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제는 말할 수 있는데

너는

없다     


우리의 꿈은 

몽정처럼

율리시스처럼     


뻐근하고

불가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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