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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e blind 시

우문현답

by 제삼열


내일의 꿈은

몽정처럼 뻐근하다.


삼억 개의 꿈은

세계지도 같아서


너는

눈동자만 데굴데굴

대략난감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청청한 너의

내일을 묻는다


어제의 꿈은

율리시스처럼 불가해하다


3억 개일 수 없는 꿈은

우주 같아서


나는

심해 물고기되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도대체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꿈을 꾸냐고

묻는 너


그래 꿈은 어떻게
꾸는 거지


심해에 파문이 일고

세계지도가 바람에

펄럭이고


꿈은 꿈일 뿐이라고

너에게 말해야했는데

물고기는 입만 뻥긋뻥긋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제는 말할 수 있는데

너는

없다


우리의 꿈은

몽정처럼

율리시스처럼


뻐근하고

불가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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