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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e blind 시

산책

by 제삼열


길이 멈춘 곳에서

산책이 시작된다


황량해서 충만하던

꽃덤불

너머에 네가 있다


길은 말이 없고

꽃은 하염없는데

발걸음은

걸음을 잊었다


황량해서 아름답던

충만해서 두렵던

너와 걷던 길


길이 멈춘 곳에서

산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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