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멈춘 곳에서
산책이 시작된다
황량해서 충만하던
꽃덤불
너머에 네가 있다
길은 말이 없고
꽃은 하염없는데
발걸음은
걸음을 잊었다
황량해서 아름답던
충만해서 두렵던
너와 걷던 길
시각장애인 국어교사. 제26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대상 수상. 출간 작가. 손끝으로 책을 읽고 온몸으로 세상을 여행하는 꿈꾸는 여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