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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e blind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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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삼열 Sep 26. 2023

견묘지간(犬猫之間)


심 봉사 눈 뜨듯 

나 이제 

사랑을 알았다      


너와 함께 한

지난 밤들 

추억이다     


꼬리 치는 꼴이 

아리송한 표정이 

사람 홀리는 거라고      


너는 싫다고 했다 

물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다      


하지만 

운명은 

조심이 아니더라     


우리의 진한 밤을

철 모르던 페르몬을 

불러오려 하지만      


새로고침 되지 않는다 

시스템이 종료된다 

재부팅된다      


사랑이 꺼진 자리에 

또 다른 

사랑이 켜진다      


진하고 지난 밤 뒤에 

우리는 

냥집사로 견우로 

운명처럼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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