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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e blind 시

견묘지간(犬猫之間)

by 제삼열


심 봉사 눈 뜨듯

나 이제

사랑을 알았다


너와 함께 한

지난 밤들

추억이다


꼬리 치는 꼴이

아리송한 표정이

사람 홀리는 거라고


너는 싫다고 했다

물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다


하지만

운명은

조심이 아니더라


우리의 진한 밤을

철 모르던 페르몬을

불러오려 하지만


새로고침 되지 않는다

시스템이 종료된다

재부팅된다


사랑이 꺼진 자리에

또 다른

사랑이 켜진다


진하고 지난 밤 뒤에

우리는

냥집사로 견우로

운명처럼 다시 만난다



강아지고양이.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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