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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your fault.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힘들고 지친 이유를 떠올린다. 왜 나는 이렇게 조급하고, 마음의 안정과 평안을 찾지 못할까?. 불안과 울분과 감정의 기복..
나를 떠나는 모든 사람들은 다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너를 품어줄 그릇이 되지 못한다." "네가 감당이 되지 않는다."
무려 1~2번이 아니라 5번이다. 이 쯤되면 관계가 엉키고 결국 조각나는 게 나의 탓이라 볼 수 있다. 이 번의 실수를 경험 삼아 다음에는 안 그래야지 숱한 다짐을 하고 나를 바꾸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보지만, 이 내 내 모습이 드러나나 보다. 나는 모르겠는데 말이다. 사람의 성격은 바꿀 수가 없는가 보다. 이를 바꾸려는 시도는 다이어트와 같아서 결국 어느 지점에서는 포기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와 맞는 사람, 혹은 나랑 비슷한 사람은 만날 수는 있을까? 인간은 결국 언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생각을 확장시키는 게 맞는데.. 그러려면 일정 시간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하고 겪어봐야 한다.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곳을 가면 부드럽고 매너 좋은 사람이 되지만, 화려한 가면과 옷을 벗고 비바람이 불어올 때 과연 성격이 좋은 사람이 있을까? 많이 참고 버티는 게 진득하고 좋은 성격일까? 아니면 따뜻한 환경에 있는 사람이 좋은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일까?
내가 누구보다 불안하고 급한 성격을 갖게 된 이유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이고 이 불안은 내가 성장하고 자라는데 도움을 줬지만 어느 정도 성장을 해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열심히 노력을 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하거나 반응이 없으면 지친다. 완벽해지려는 사람은 그만큼 상처와 콤플렉스가 심한 사람이다. 남에게 치부를 보여주기 싫은 자기 방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콤플렉스가 남들에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준다. 그런데 나의 치부를 아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 가족이나 연인이다. 따라서 이들은 그 누구보다 더 쉽고 강한 상처를 줄 수 있다. 나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가깝지만 치명적이다. 처음보는 사람이나 몇 번 보고 말 사람이 무례하더라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지만, 가까운 누군가가 나에게 한 말 혹은 내가 했던 말은 강한 독이 되어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준다. 약점을 알고 있는 사람 그걸로 나를 죽일 수 있는 사람
그러나 내가 이러한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고, 나는 무엇보다 선택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다. 억울하지만 태어난 내 이름과 성을 갈 수 없듯이 누구나 인생은 들판 위에 던져 진다.
그렇다면 주어진대로 감사하고 환경에 맞는 삶을 살아야만 할까? 꼭 가지고 싶은 것 놓치기 싫은 것이 있는데 내 마음처럼 안되면 포기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일까? 집착과 번뇌일 뿐일까? 내려놓고 욕심을 버리면 안정과 평안을 얻을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강자가 약자에게 "니들은 그냥 팔자대로 살아"라는 말처럼 들려서 기분이 나쁘기 때문이다.
자꾸만 본의 아니게 관계가 꼬이고 어긋나는 사람들은 아직 제대로 된 짝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서로가 노력이 부족해서 일까?
자책이 심한 밤
생각이 많은 밤
잠이 오지 않는 밤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밤
기억의 조각들로 머릿속의 혼란스러운 날 외롭고 괴로운 순간에 눈을 감고 이 말을 되새긴다.
"이건 나의 잘못이 아니다."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