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를 말할 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 3

ep3. 글짓기 수업 어떻게 해야 하나요?

by 제이티


“글쓰기 수업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탕수육은 찍어 먹어야 하는가? 부어 먹어야 하는가? “ 주제가 칠판에 쓰이자마자 교실에선 저마다 한 목소리를 내는 아이들로 인해 시끄러워진다.

”당연히 탕수육은 찍먹이지 “ ”무슨 소리야 부어 먹어야 제맛이지 “

”찍먹!! 찍먹!! 찍먹~~~“ ”부먹!! 부먹!! 부먹~~~“

교실이 마치 야구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열띤 응원전을 펼쳐 나간다.

”왜 찍어 먹어야 하는데?? 찍어 먹으면 탕수육 튀김의 바삭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부어 먹으면 어떤데? 소스와 버무려져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

바삭함이냐? 부드러움이냐? 조선 시대 붕당정치를 비웃기 냥 한 듯 열 뛴 토론이 이어져 간다.

”그러면 찍먹의 장점은 무엇일까? 단점은? “

”일단 찍어 먹으니까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어서 튀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탕수육은 배달해서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무리 빨리 와도 조금은 식어서 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소스를 부어버리면 더 눅눅해져 질기고 비린 맛이 납니다. 또한 찍먹으로 먹다가 부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찍먹 부먹파가 갈려도 사이좋게 먹을 수 있습니다. “

”부먹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

”탕수육은 원래 소스와 고기가 잘 버무려져 그 감칠맛을 느끼는 게 본연의 맛입니다. 튀김을 단순히 소스에 찍어 먹을 거 면 탕수육이라는 이름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고기 따로 소스 따로의 맛은 말 그대로 따로 놀아서 그 조화의 맛이 안 납니다. 우리가 상추 삶을 싸 먹고 비빔밥을 비벼 먹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찍먹으로 먹고 싶었는데 부먹으로 먹은 경험? 혹은 부먹으로 먹고 싶었는데 찍먹으로 먹은 경험 있나요”

“네 있습니다. 저는 찍먹파인데 아빠가 묻지도 않고 부어버려서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왜 속상했나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데.. 아빠는 의견을 묻지 않아서 속상했습니다.”

“그렇다면 찍먹을 못 먹어서 속상했나요? 의견을 묻지 않아서 속상했나요?”

“사실 부먹도 잘 먹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안 좋아져서 일부러 안 먹었습니다.”

“아 그렇다면 속상한 이유가 의견을 묻지 않고 바로 부어서 이군요”

“그렇다면 지금 00군이 대답한 내용을 글로 써보세요. 있었던 일 그대로 왜 기분이 나빴는지?

그래서 왜 나는 찍먹파가 됐는지”

수업을 진행하면서 결국 중요한 건 교사의 발문이다. 발문의 요령은 학생들의 생각과 경험을 끌어내는 데 있다. 일방적인 답을 강요하거나 어느 한쪽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찍먹과 부먹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왜 학생이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찾는 발문을 하는 것이다.

반드시 그 이유에는 관련된 경험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이 부분을 찾기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이다.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꼬리에 꼬리를 물 듯이 질문이 이어진다. 왜 찍먹이 좋은지 부먹은 왜 싫어하는지 “ 그다음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그 이유의 경험은 무엇인지”

그렇게 질문이 5번 정도 오가다 보면 말을 하면서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스스로 깨닫고 논리를 깨우친다.

요약하자면 계속 물어본다. 그리고 대답하면 또 물어본다. 그리고 또 이유도 물어본다.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전략이지만 2000년 전 소크라테스도 이렇게 제자를 가르쳤다고 하니

그 유명한 “산파법”이 탕수육으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글쓰기 수업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2)"



오늘의 주제는 “음식은 꼭 골고루 먹어야 하는가?”

당연히 엄마 선생님에게 질리도록 듣는 소리고 교과서에도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몸에 좋다고 가르치고 배우는 게 이런 걸 어떻게 글로 쓰라는 거지? 놀란 반응과 의아한 눈빛이 나를 쏘아본다. 음식은 골고루 먹자 가 주장이면 너무도 쉽다. 그에 맞는 근거는 애들이 이미 상식적으로 적어도 서너 가지는 알고 있으니 말이다. 힘을 내는 탄수화물 머리카락과 뼈와 살을 만드는 단백질 면역력과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비타민&무기질 체온을 유지하는 지방 웬만한 아이들은 5대 영양소를 당연히 알고 있고 지겹도록 잔소리를 많이 들은 탓에 굳이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급식 잔 반을 보면 왜 버리는 음식의 종류는 정해져 있을까?

음식을 골고루 먹자 주제로 글을 쓰면 그 글은 보나 마나 거짓말로 가득 찬 글이 된다. 왜냐하면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서는 도덕적인 주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도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글은 재미도 흥미도 의미도 없는 될 가능성이 크다.

“좋아하는 반찬이 무엇인가요?”

“갈비, 삼겹살, 불고기, 돈가스 요!!!”

“그럼 싫어하는 반찬은요?

”녹색이요!!! 녹색!! 시금치나물 고사리“

” 왜 싫어하나요? “

”아무 맛이 안 나요!! 맛이 써요!! “

”좋아하는 반찬만 먹으면 안 될까요? “

”엄마한테 혼나요!! “

”왜 엄마는 혼내는 걸까요? “

”편식하거나 음식 남기면 지옥 간대요!! 골고루 안 먹으면 병 걸린대요!! 키 안 큰 대요!! “

”지옥에 안 갈려면 저도 꼭 다 먹어야 되겠네요 “

”으하하하~~~“

“그럼 한 번 오늘은 지옥에도 안 가고 엄마를 설득하는 글을 써보면 어떨까요?”

“네~~~~”

“편식하고 싶은 이유를 2가지만 만들어 볼까요?”

“채소는 써요”

“채소가 써서 기분 나쁜 경험을 써 볼까요?

”4학년 때 급식에 시금치 볶음이 나왔는데 제가 제일 싫어하는 반찬이거든요. 억지로 꾸역꾸역 넣느라 더 시금치가 싫어져서 그 이후로는 절대 시금치를 먹지 않아요. “

”방금 말한 내용을 글로 쓰면 되겠네요 “

”아 그렇네요!!! “

”고기반찬은 왜 좋은가요? “

”우리 집은 일주일에 한 번씩 삼겹살 회식을 하는데요. 아빠가 주로 고기를 구워주시는데 엄청 잘 굽거든요. 저는 그 맛이 너무 좋아서 사 먹는 거보다 집에서 먹는 삼겹살이 제일 좋아요. “

”아~ 아빠의 정성이 들어간 맛이다? “

”맞아요!! 우리 아빠는 고기 굽기 선수입니다. “

”그럼 매일 삼겹살만 먹으면 안 될까요? “

”돈이 없어요!! 비싸서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 먹어요. “

”아 그럼 우린 골고루 먹는 게 돈이 없어서 고기를 마음껏 못 먹으니까가 이유가 되게 네요“

”그럼 좋아하는 것만 먹을 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돈을 많이 벌어요. 정부에서 고기 값을 싸게 해 줘요. “ ”세금 지원“ 

“그것도 아이디어가 되겠네요.”

“그럼 지금부터 솔직하게 편식을 하고 싶은 이유와 어떻게 하면 엄마를 설득할 수 있을지 적어보세요”

‘편식’이라는 어쩌면 터부시 된 주제를 고른 이유는 당연한 생각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게 바로 글쓰기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엄마를 설득하지 생각하면서 학생들은 이 쉬운 주제를 어렵게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다르게 생각해 보려는 시도를 한다.

“도대체 어떡하면 편식이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까?”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고 자기의 경험을 끄집어내면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간다.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다. 간혹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나무라고 폄하하지는 말자.

다르게 생각해본 자체만으로도 이미 생각의 폭은 넓어졌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어렵고 꺼리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솔직하게 쓰지 못하게 하기 때문은 아닐까?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 그리고 남에게 잘 보이는 글이 아니라 자신에게 솔직한 글이 되게’






글쓰기 수업 어떻게 해야 하나요?(3)


“게임이 인생의 다일까?”


게임 그는 과연 나쁜 걸까? 어른들과 교과서 선생님 모두가 “게임을 하면 머리가 나빠지고 눈이 안 좋아져요”라고 하는데 왜 우리는 게임을 하는가? 현실 세계는 무조건 규칙대로 살아야 하고 1등이 정해져 있고 공부 잘하는 놈만 살아남는 현실 세계는 너무 불공평하다. 하지만 지금은 핸드폰, 컴퓨터, 노트북 등 많은 전자 기계가 나왔고 이제는 가상 시대이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 거 같다. 왜냐 하면 예를 들어 학교에서 하는 이야기가 유행하는 게임 아이템 얘기밖에 안 한다. 만약 내가 유행하는 게임을 안 하면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찐따가 된 기분이랄까?


아무튼 애들 얘기할 때 같이 놀려면 게임을 하는 게 당연한 것 같은데 어른들이 게임을 못 하게 하는데 그럼 자기 자식한테 “왕따 돼라~”라고 하는 것과 같은 거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진짜 왕따가 될 수도 있다. 맨날 자기 자식 잘되라고 기도하고 절하면 뭐해

게임 한 번 못하게 해줘 가지고 자기 자식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저승사자 마냥 지옥으로 보내 버릴 수 있다.

그리고 현실 세계는 너무나 지독하다. 왜냐하면 현실 세계는 맨날 햄스터가 쳇바퀴 돌듯이 1등은 정해져 있고 만약 1등을 해도 좋은 건 기분이 좋은 것뿐 별로 좋은 건 없다. 하지만 가상 게임에서는 이기면 레벨이 올라가고 이기는 것도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아슬아슬하게 이기면 더 재미있고 그 스릴을 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중독되는 것이다. 그리고 게임할 때는 밸런스에 맞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실에서는 1등 하는 애만 1등 해서 밸런스가 맞지 않지만 게임은 다르다.

게임은 급이 있고 그 급대로 싸우니까 밸런스가 맞아서 더 재미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완벽할 수 없다. 실제 축구할 때 잘하는 놈 한 명 때문에 재미없는 법 게임에도 현질러가 나타나면 평등한 게임을 현질러가 재미 업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카트라이더를 밤 세서 카트 하나 얻었는데 현질러는 10초 안에 밤새서 얻은 카트보다, 더 좋은 카트를 얻어서 밤샌 보람이 없어서 게임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나는 게임을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닌 거 같다. 왜냐하면 게임이 누구에게는 중요한 것일 수 있고 누구에겐 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게임이 부러운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게임에서는 양치질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 부럽다.


-5학년 김은성

글쓰기 검사를 하면서 2번 정도 피식 웃은 경험이 떠오른다. 맞춤법과 글씨는 엉망이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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