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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천재 정태유 Feb 01. 2020

1,000권 읽기) 365일, 그리고 또 365일

1일 1책, 2년 730권을 읽다.

  '단, 한 줄의 문장일지라도 매일 독서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보자. 하루에 단 15분만이라도 독서를 할 수 있다면, 최고의 경지에 오를 것이다.'     - 호러스 맨


  '책과 함께 살리라!'

  '책으로 살아가리라!'

  '책을 위해 살고 싶다!'     

  ‘내 남은 삶에 있어 책을 가장 우선시하겠노라.’


   이렇게 마음먹고서 이른바 '생존 독서'라고 이름 붙여 책을 읽은 지 딱 2년이 되었다. 그 시작은 첫 번째 책 왓칭으로부터였고 지금은 그렇게 2년이 된 것이다. 몸이 아플 때도 있고, 사람을 만나야 할 때도 있고. 또 술자리에 참석해야 할 때도 있었던 2년이었다. 일단 지나고 보니 조금 싱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른다는 느낌도 든다. 왠지 뭔가 좀 더 아쉽고, 또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한 해의 마무리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더 그런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하루 한 권 책 읽기'

  '1日 1 讀'

  '책 읽고 독서 후기 쓰기'

  '책으로부터 내 삶의 방향성을 이끌어 가는 한 줄 만나기'


  내 책 읽기는 이렇게 시작되었고, 지금도 그렇게 진행 중이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 그렇지만 막상 해보니까 또 그게 된다. 중요한 것은 책의 권수(券數)가 아니라 그 책에 담긴 글이다. 그리고 그 글을 통해서 ‘내 삶이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가’이다. 분명히 내년에는 일천 권이 될 것이다. 분명하다. 하지만 그 일천 권은 또 다른 천 권과 천 권, 그리고 일만 권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책 한 권은 벽돌 한 장과도 같다. 그리고 그 벽돌은 쌓이고 쌓여서 성(城)을 만들 것이고, 더 크게는 피라미드를 만들 수도 있다. 책으로 쌓은 피라미드는 곧 또 다른 나를 뜻하는 것이다. 내가 한 장 한 장 책으로 벽돌을 쌓을 동안은 아무도 내가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그저 다른 사람처럼 벽돌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나를 무심코 지나쳐 갈 것이다. 언젠가 내가 거대한 책의 피라미드를 만들어 낸 다음에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감탄할 것이다. 웅장한 피라미드의 모습과 그런 피라미드를 창조해 낸 나를 올려다보면서 말이다.


   “대단하십니다. 피라미드를 만드는 데에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걸린 겁니까?”

   “어떻게 하면 보통 사람들도 이런 피라미드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때 나는 준비된 답변을 하게 될 것이다.

  “하루 한 장의 벽돌이면 됩니다.”          

  그렇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책의 피라미드를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그 피라미드는 사람들 눈앞에 쉽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내 머릿속에서 아주 커다랗고 높게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한 권 더 읽을수록, 책의 높이가 더 쌓여갈수록 나 자신에게 말한다.     


   '자만하지 마라.'

  그리고 나 스스로 다짐한다.

  '더 읽고 더 깨달아라.'          


  아직도 내가 더 읽어야 할 책은 책장에 그득히 남아있다. ‘바로 읽어야지’ 하고 사놓고 미처 읽지 못한 책들도 나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도 사려고 마음먹고 담아 둔 책들이 그득하다. 어디 그뿐이랴. 이미 읽은 책들도 다시 내 손길과 내 눈빛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책에 담긴 글들 또한 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     

  내년 새해에도 책 읽기로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내년의 마무리도 책 읽기로 끝날 것이다. 책은 매번 표지부터 읽기 시작하고 마지막 장을 끝으로 읽기를 끝낸다. 하지만 또 다른 책이 기다리고 있듯이 삶도 그렇게 한 해를 맞이하고 또 한 해를 보내는 것이리라.           


 '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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